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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한나라당 'SK비자금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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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한나라당 'SK비자금 책임 떠넘기기'

최돈웅 의원의 '대선자금 전모 폭로' 가능성도 제기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해 대선 때 당 재정위원장이었던 최돈웅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돈 문제에 지나치게 나서지 말라”는 경고 전화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이 전 총재가 최돈웅 의원의 비공식 대선자금 모금활동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반면 이 전총재의 대선 사조직인 부국팀은 최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비자금의 상당액이 당의 공식루트를 통해 대선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등 '최돈웅 비자금'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최돈웅 의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회창, 최돈웅에게 “돈문제 지나치게 나서지 마라” 경고전화**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SK로부터 1백억원의 비자금 수수를 시인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이날 "이 전 총재가 지난 대선 당시 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몇 군데 전화하고 그런 모양인데 돈 문제에 지나치게 나서지 마라'고 경고했다고 최 의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그러나 "(최 의원이 받은 SK비자금이) 이 전 총재한테는 안 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 총재가) 돈 문제에 결벽증이 있는 분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의원이 대선기간 쭉 강원도에 있었지만 몇 군데 ‘당이 어려우니 도와주라'고 전화는 했다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검찰 출두전인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SK측에 (후원금을) 부탁하지 않았지만 당 후원회를 개최하면 1백여개 업체를 나눠서 후원금을 내달라고 전화했다"고 밝힌 바 있어, 그가 지난 대선때 SK외에도 많은 기업에게 자금지원을 요구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같은 심 의원의 발언은 최돈웅 의원의 1백억원 수수설과 관련 “전혀 모른다”고 일축했던 이 전 총재가 지난해 비공식 대선자금 모금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방증이 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0일 일시귀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나 당원들이 선거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면 마땅히 후보인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며,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최돈웅 비자금, 당 조직으로 흘러들어갔다”**

이같은 가운데 최 의원이 받은 돈의 상당액이 한나라당 공식 선거기구에 들어와 정상적으로 회계처리되지 않고 집행됐다는 주장이 이회창 전총재의 대선 사조직쪽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22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총재의 개인후원회였던 부국팀의 핵심관계자는 “당시 최 의원이 받은 돈은 이 후보 개인 후원회인 부국팀이 아닌 당 조직으로 흘러든 것으로 안다”며 “이 돈은 최 의원만이 아닌 일부 의원이 (공식 예산으로는 충당하지 못하는) 선거활동의 비공식 보조비 등으로 나눠 사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국팀은 이 돈이 건네질 당시 당의 공조직으로 흡수통합된 상태여서 SK비자금 유입과는 무관하며 이 후보도 그 같은 사실을 몰랐다”며 “최 의원과 당시 자금을 집행했던 관계자들이 관련사실을 빨리 털어놓는 게 당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돈웅 의원의 입이 '판도라 상자'**

최병렬 대표가 이날 오전 ‘최돈웅 비리’에 대한 “검찰의 철저 수사”를 당부하며 ‘무관함’을 강조했으나, 이 전 총재측이 이처럼 최돈웅 비자금이 당의 공식라인으로 유입됐다는 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양측의 ‘폭탄 떠넘기기’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이처럼 양진영간 책임 떠넘기기가 계속 진행되면서 최돈웅 의원이 모든 책임을 떠맡는 양상으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최돈웅 의원이 SK비자금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 받은 대선자금 전모까지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럴 경우 그 파장은 메머드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의원은 SK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나만 희생양으로 만들려 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폭로 경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돈웅 의원이 지난해 대선때 재정위원장을 맡았고, SK에 먼저 전화를 걸어 1백억원을 요구했으며, 그 무렵까지만 해도 '이회창 대세론'이 지배적이던 때였던 만큼, 실제로 최의원이 모은 대선자금 규모는 천문학적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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