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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일시귀국'에 한나라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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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일시귀국'에 한나라 난기류

昌측근 "국민이 원한다면...", 주류 "턱없는 소리"

이회창 전 총재가 오는 25일 차남 수연씨 결혼식과 30일 선친 1주기 추도식 참석차 22일 일시 귀국해 10여일간 국내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귀국중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신임 정국과 맞물려 그의 정계복귀 여부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물론, 정치권 전반의 촉각이 곤두섰다.

***이회창, 내년 2월 비자 만료**

대선패배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지난 2월 미국 스탠포트대 후버연구소로 연구 명목차 출국했던 이회창 전총재는 지난 7월 장모상으로 일시 귀국했다가 지난 8월2일 재출국했다.

당시에도 이회창 후보 정계복귀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내에서는 최병렬 지도부와 비주류간에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졌었다. 또한 내년 4월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전총재의 후광을 업으려는 출마희망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었다.

그런 만큼 '재신임 정국'이라는 돌출상황하에서 이뤄지는 이회창 전총재의 이번 귀국을 대하는 정가의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전 총재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관련, 이렇다 할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귀국 중에도 정치적 행동이나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과 대표경선 패배에도 한나라당 내에선 여전히 '이회창계'가 최대 세력으로 잠재해 있고, 이 전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 등이 그의 정계복귀에 불씨를 지피고 있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비주류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 불신임시 이회창 카드만한 대안도 없다는 이야기를 흘리고 있어, 한나라당 현 수뇌부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이회창 전총재는 당초 1년 목적으로 미국으로 건너갔었으며, 내년 2월 비자가 만료된다.

***"국민이 지지하면 (정계복귀)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1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당신이 올곧게 걸어왔던 연장선에서 가리라 믿는다"며 "DJ와 같은 길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계복귀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일고있는 '이회창 복귀설'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을 찍었던 사람들조차도 차라리 이회창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얘기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말 이회창이 필요하다는 상황이 오면 우리가 싫어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결국 국민의 지지가 문제"라고 말해 분위기만 무르익으면 정계복귀를 타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1백억원이 이 전 총재의 비선라인과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금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할 얘기는 없지만, 이회창 총재를 모셨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할 얘기가 있다"며 검찰 수사 및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내 주류 분위기는 "냉담"**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는 이회창 정계복귀에 대한 반발기류도 만만치 않아 정계복귀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특히 무엇보다 최병렬 대표가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반대하고 있고, 노 대통령의 불신임을 대비해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보들도 "이회창 복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단호한 반대입장이다.

또한 SK 비자금 파문과 관련, 현재 진행중인 검찰의 최돈웅 의원 수사가 경우에 따라선 이 전 총재의 대선자금 문제와 '비선라인'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여전하다는 점도 그의 정계복귀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박찬종 상임고문은 이날 "당은 최돈웅 의원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국민앞에 고해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당사자는 물론이고 연루된 모든 이들에 대한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박 고문은 나아가 "노 대통령이 불신임될 경우 치르게 될 대통령 선거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우리당에 그를 대신할 풍부한 후보군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면 불신임 후의 정국에 대한 불안을 덜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해, 한나라당에는 이회창 외에도 대안이 많다는 뉴앙스의 주장을 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안'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도리어 노대통령을 돕는 이적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두번이나 선거에서 패한 이회창 전총재를 내세운다는 발상은 여러모로 무리수라는 게 당내 분위기"라며 이회창 복귀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대표경선에서 패한 비주류 진영 일각에서는 분명 이회창 복귀를 희망하는 이들이 상존하고 있어, 이회창 전총재가 국내에 체류할 앞으로 열흘간 한나라당 등 정가에서는 '창심(昌心)'을 읽기 위한 탐색전이 분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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