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반대시 국민투표 안할 수도 있다"는 대한매일 보도와 관련, 취재원으로 밝혀진 유인태 수석에게 16일"언급을 자제해 달라"는 구두 경고 조치가 취해졌다.
***"정무수석으로서 재신임 정국에 책임 통감하나..."**
노 대통령은 전날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관계자에 대한 '엄중문책'을 지시했으나 보도가 유 수석의 발언과 다르다는 점 등을 감안, 경고 조치에 그쳤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유인태 수석은 16일 오전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대한매일 보도에 대해 "우리는 국민투표 한다고 했는데 전혀 다른 기사가 나갔다"고 해명하면서 "특히 지금처럼 살얼음을 걷는 민감한 시기에는 (보도를)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수석은 재신임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며 "성실하게 취재에 응한 놈만 뒤통수 맞는 꼴이 된다"며 "앞으로 뒤통수 때린 사람 취재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수석은 한때 사퇴설이 돌기도 했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재신임 정국까지 오게 된 데 대해 정무수석으로 특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언제든 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 단 신임투표를 두 달 앞두고 지금 그만두는 것도 애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신임 투표 전까지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신임투표를 두달 뒤에 하겠다고 제안해 놓은 상태에서 (불신임 결과가 나오면) 그때 그만둘지도 모르는 참모를 기용하는데 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고 덧붙여, 현실적으로 비서실 개편이 어려움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변인은 대한매일 보도와 관련 "유 수석이 통화한 내용과 기사 내용이 상당히 다르고, 기사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며 "오보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특종 주지 않았다"**
유 수석은 이날 조선일보 특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회시정연설에서 "12월15일 전후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하기에 앞서 대부분의 일간지에서 국민투표 시기에 대해 "1월 실시"를 보도했으나 조선일보만 유 수석의 발언을 인용, "국민투표를 이르면 연내에 실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그러자 일각에서는 유 수석이 조선일보에 특종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
유 수석은 이에 대해 "일요일(12일) 오후에 운동을 하느라고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부재중 전화가 50통이 와 있더라. 그래서 밧데리가 나갔고 오후 내내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통화를 시작한 게 밤 11시, 12시쯤이었다"며 "그날 3명의 기자와 통화했고 모두 동일한 취지로 말했다"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유 수석은 "그날 오후 최병렬 대표가 (국민투표를) 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나 보더라. 입장을 묻길래 내가 '대통령은 담백한 입장이니까, 유불리를 따질 게 뭐 있냐. 그쪽에서 하자고 하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조선일보가 '이르면 연내 검토'라고 제목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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