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청와대 비서실-각료들, 일괄사표 제출 안할듯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청와대 비서실-각료들, 일괄사표 제출 안할듯

노 "요즘 많이 힘들지만 잘될 것" "정치란 본래 다투는 것"

"정치하는 사람 개인 개인을 놓고 보면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전체로 놓고 보면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성공을 위해 한발한발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재신임' 발언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밝힌 속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재일동포 상공인 고국방문단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이 좀 시끄럽고 저도 요즘 많이 힘이 들지만 잘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盧 "저도 요즘 좀 힘이 든다"**

지난달 29일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할 만큼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수차례 밝혀온 노 대통령은 이날 "저도 요즘 많이 힘들다"고 피곤한 속내를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치하는 사람 개인 개인을 놓고 보면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다"며 개인적인 성공 유무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마음을 비운 듯한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라는 것이 본시 서로 다투는 것"이라며 "저도 개인적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지만 지난 모든 시대,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시대를 통해 볼때 한국은 성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 기자회견 직전에 문희상 실장과 논의**

노 대통령의 이날 '재신임' 기자회견은 청와대 비서진들조차 놀라움을 표명할 정도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윤 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인 오전 10시께 문희상 비서실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있은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오후 8시께부터 40여분간 수석.보좌관 회의를 가졌으나, 이 자리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이 최도술 전 총리비서관의 'SK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해 보고하자,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 지혜를 모아보자"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최도술씨 사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일부 비서진들은 "지금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결심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었다.

***청와대 비서실, 일괄 사퇴 여부 '어정쩡'**

한편 노대통령 재신임 표명에 따른 청와대 비서실과 각료들의 일괄사표 제출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일괄사표 제출 의사가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10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의 진급, 보직신고를 마친 뒤 오전 10시께 문희상 비서실장을 따로 만나 기자회견을 가질 뜻임을 밝혔다. 이에 문 실장은 "그러실 필요까지 있나. 비서실이 책임을 져야할 상황 아니냐"며 만류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이 재신임 발언과 관련 수석.보좌관 일괄 사퇴론이 나오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윤 대변인은 '국민투표 외에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이 뭐가 있냐'는 질문에 "오늘은 대통령께서 결단을 표명한 것"이라며 "구체적 방법까진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후보단일화 때도 그랬듯이 큰 그림을 일단 그린 후에 만인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총리, 사퇴 가능성 배제**

한편 노 대통령은 10일 고건 국무총리,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문재인 민정수석과 오찬을 함께하며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건 총리에게 "총리의 부담이 커지게 해 힘드시겠다. 사전에 상의를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고건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무거운 부담을 느낀다"며 "그렇지만 국정운영에 추호도 차질이 없도록 내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혀, 일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 총리는 11일 오전 국무위원들을 소집, 총리공관에서 회의를 갖고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는 문희상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실과도 같이 회의를 갖기로 했었으나, 이날 오후 각료들만 따로 모이기로 해 각료-청와대 비서실의 일괄 사퇴후 노대통령 신임 여부를 물을 가능성은 희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