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12월9일)까지 무당적 상태로 국정을 운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가 무당적으로 있는 게 정기국회 운영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어느 당에 소속돼 있는 것보다 각당의 입장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상황 변화에 대한 마음의 준비 해달라"**
노 대통령은 자신의 당적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통합신당 입당을 요구하는 등 여전히 정쟁거리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일시적 정치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무위원들에게 "상황 변화에 대해 마음을 준비해 달라"며 민주당 탈당으로 인해 예상되는 '거대 야당'의 공세에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 탈당 결정과 관련, "민주당에서 여러 차례 당적을 정리하라고 요구해 왔고, 한나라당에서도 이전에 초당적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당적을 이탈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해왔다"면서 "정당 구조가 이렇게 변화된 마당에 당적을 정리하는 게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반응이 뜻밖이어서 놀랐다"며 "당장 반응이 좋지 않으니까 언론 등이 앞으로 굉장히 정부와 국회 관계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걱정이 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일시적 정치 공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회와의 큰 어려움 없을 것"**
노 대통령은 "어차피 본시 국회 안에 정부를 뒷받침할 여당이 강하지 못했던 터라 어려웠던 게 사실이고 무당적이 돼 여러분(국무위원)이 더 어렵게 될 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여러분이 많이 노력하면 잘 될 걸로 본다"며 국회와의 관계에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 근거로 "정치적 공방은 국회 밖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고 국회에서는 적어도 정책을 가지고 얘끼하게 돼 있고, 정책을 가지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면 실제 각 당과 정부의 정책이 크게 부딪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개 우리 정부 일이 어느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당의 이해 관계에 기초한 게 없고 경제나 민생, 그리고 행정 개입 문제라 실제로 정책에서는 당과 부딪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다만 감정적 문제나 정치적 갈등 문제가 정책 결정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는데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고 여러분이 성실히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이번 정기국회가 생산적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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