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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탈당 초읽기, 신당참여는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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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탈당 초읽기, 신당참여는 안개속

내달 13일 전후 탈당, 통합신당 참가 시기는 불투명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사태와 비판적 여론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이 내달 중순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하지만 노대통령의 입당 시기를 놓고 통합신당내 이견이 조정되지 않고 있어, 노대통령의 신당 입당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 대통령, 민주당 조기 탈당할 듯**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11월말~12월 초까지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노 대통령의 탈당시점이 다소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정치권의 유동적 상황이 대충 섞일 만큼 섞여 굳어질 때 결정할 것”(유인태 정무수석)이라며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관련 관망적 자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는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내년도 예산안 및 2차 추경예산,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지방분권 특별법 등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형식적이나마 노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게 정국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유 수석이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에선 민주당이 여당이라고 생각하며, ‘당정협의’를 하게될 경우 민주당과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민주당을 끌어안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유동적이라던 상황은 지난 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로 명확해졌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거대 야당’ 공조 체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유인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감사원장 부결 다음날인 27일 “당초에는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판단하고 좀 더 관망할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지 않느냐”며 조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직 구체적 탈당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밝혔지만 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내달 13일을 전후해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합신당 입당, 순차적으로 연계시키지 않을 것”**

노 대통령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관심은 노 대통령이 수차례 ‘개인적 호감’을 표했던 통합신당에 언제 입당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민주당 탈당과 통합신당 입당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탈당과 입당을 순차적으로 연계시키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곧바로 신당으로 합류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이 곧바로 통합신당에 입당할 경우 금년 말부터 본격화될 총선 정국에서 ‘거대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 것이므로 한발 비껴나 있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도 2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입당과 관련, “대통령이 (신당에) 참여해 권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는 시점에서 거취를 정하면 좋겠다”면서 “신당창당이 완료되거나 총선이후에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신당이 정치인들에 의해 일단락이 되면 최후에 거취를 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노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통하고 있다”고 밝혀, 노 대통령의 입당은 빨라야 신당 창당 작업이 완료될 11월말~12월초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 조기 입당을 또다른 정치공세 카드로 사용할 게 분명하며,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청와대에서 구상하는 ‘무당적 정책연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통합신당 입당으로 당적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의 김영환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노대통령이 신당에 조기입당해 자신의 정책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노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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