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이번 동의안은 정치적 이해가 대립된 사안도 아니고 국민적 찬반이 걸린 문제도 아닌데 국회가 적절한 이유나 명분 없이 부결시켰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문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감사원장 임명 동의안 부결에 대해 “참으로 참으로 유감이고 매우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부결 사태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문 실장이 전했다.
***“할 일은 쌓였는데, 해도해도 답이 안 나온다”**
문 실장은 “지금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 중 하나가 정부혁신이며, 대통령의 뜻이 감사원이 정부 혁신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여야 지도자들에게 직접 호소했다”며 부결의 부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실장은 특히 전날(25일) 노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상대로 윤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통과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거론하며 “솔직히 이번을 기회로 4당 체제 출범 이후 정부와 국회 관계를 좀더 활성화시키지 않을까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허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개혁법안 등 할 일이 태산 같이 쌓여있고 갈 길은 먼데 국회가 이렇게 발목을 잡으니 해도 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이렇게 국회가 발목 잡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깊은 좌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흔들림 없이 국민 요구하는 개혁과제 완성을 위해 뚜벅뚜벅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임명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변화를 여러분들도 느낄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했고, 내가 각 당 대표들에게 전화를 일일이 걸었다. 유인태 정무수석도 각당 원내 총무에게 전화했다. 앞으로도 필요하면 일대 일로 설득 작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임 인선 기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문 실장은 후임 감사원장 인선과 관련해선 “솔직히 임명동의가 부결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임 선정을 고려한 바 없다”며 “이제 후임 선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감사원을 통해 처벌, 단속 위주의 감사체계에서 평가 위주로 바꿔 보자는 것이며 이런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 마인드’를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서두를 것이지만 국회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오는 28일 이종남 감사원장의 임기가 끝난 뒤에는 감사원법에 따라 재직 기간이 가장 오래된 감사위원이 대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은중 감사위원이 수석 감사위원으로 후임 감사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업무를 대행하며, 윤 위원은 내달 25일 감사위원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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