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금주내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후임으로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력하며, 오는 22일 국회 국정감사 전에 후임 인선을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16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장관이 사표를 제출할 경우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후임 장관 후보를 3배수로 압축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종 후보에는 허 장관,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국감전 후임 인선 매듭"**
문 실장은 이날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 오찬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장관 후임은 오늘 인사위원회를 열어 다루긴 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허 장관이 유력한 후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문 실장은 그러나 "해수부에 (내정 사실에 대해) 미리 언질을 준 것은 아니다"고 확정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또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도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어 '국감 전에는 매듭을 짓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해, 김 장관이 사표를 제출하는 즉시 후임을 임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고 후임 행자부 장관 후보를 3배수로 압축했다"며 "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정 보좌관은 김 장관이 사표를 제출하기도 전에 인사위원회를 열게된 이유에 대해 "김 장관이 사표를 낼 것으로 여러 차례 밝혔고, 사표 수리도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례적으로 목요일에 열리는 인사위원회를 앞당겨 열었다"고 설명했다.
***허 장관 임명시 부분 개각 불가피**
한편 허 장관이 행자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겨갈 경우 부분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개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이날 헤럴드 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직 장관이 후임 행자부 장관으로 옮겨갈 경우 부분적인 개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선 허장관이 행자부 장관으로 옮겨갈 경우에 대비해 후임 해수부 장관에 최낙정 현 차관을 포함해 6~7명 가량의 후보군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근 태풍 기간 중 '골프 휴가'로 구설수에 오른 데다가 내년 총선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는 김진표 경제부총리, NEIS 도입을 둘러싼 교육계 갈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윤덕홍 교육부총리, 잇딴 노조 파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권덕홍 노동부 장관의 경질 등 좀더 넓은 폭의 개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헤럴드 경제는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 차원의 개각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 경제난이 심화되는 데다 각종 현안에 대한 대처가 잘못돼 상황을 악화하는 상황이 계속돼 일부 개각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모든 각료에 대해 검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5백명 정도의 각료풀을 놓고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양 부총리 출마설**
허 장관을 행자부 장관 후임으로 임명할 경우 부분 개각은 불가피하지만 노 대통령이 "정책 집행의 일관성을 위해 단명 장관을 내지 않겠다"며 잦은 개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폭적 개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직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진표 경제부총리,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김두관 장관 교체를 계기로 이번 기회에 중폭의 개각이 단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김 부총리는 수원, 윤 부총리는 대구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윤태영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개각설'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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