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이훈평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전.현직 여야 정치인 5-6명을 추석 연후가 끝나는 대로 소환할 예정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한바탕 사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이훈평 의원 15일 소환 조사**
검찰은 특히 13일 이훈평 의원이 현대측으로부터 4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후원금과 별도로 현대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카지노 및 면세점 설치 등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 현대비자금 수수 혐의 외에도 건설업체 D사 대표 안모씨로부터 "현대의 하도급 공사를 따내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고 당시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에게 "D사를 도와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오는 15일 이 의원을 소환, 현대로부터 각종 편의 제공 청탁을 받고 추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으로부터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2백만원씩 2차례에 걸쳐 4백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은 사실이 있으며 정상적으로 영수증을 발급해줬다"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다.
그러나 추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 이 의원은 "15일에 검찰에 나가 모두 해명하겠다"며 "현대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럴 능력도 없으며, 중학교 동창인 D사 대표 안씨로부터도 결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 'SK 비자금'연루 정치인도 조사 예정**
한편 검찰은 이 의원을 시작으로 현대비자금을 수수한 전.현직 여야의원 5-6명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대비자금 사건이 일단락 된뒤 `SK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들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어서 `현대.SK비자금' 사건으로 소환될 정치인은 1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동교동계 등 구주류에선 권노갑 전 고문에 대한 수사에 이어 최측근인 이훈평 의원의 수뢰설이 불거져 나오자 정치적 배경이 있는게 아니냐는 반발이 이는 등 '기획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와관련 '이번엔 야당에 차례가 아니냐'며 현대 및 SK 관계자들과 지연.학연 등으로 가까운 한나라당 인사들의 연루설이 떠도는 것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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