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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내-장외 투쟁 병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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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내-장외 투쟁 병행 선언

‘물갈이론’ 목소리 낮춘 소장파, “장외집회는 반대”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두관 행자장관 해임건의안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국정조사권 발동과 주말 장외집회 등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노 대통령의 7일 기자회견 직후 한차례 공세를 퍼부은 한나라당은 8일 오전에도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어 향후 강경노선을 취할 것을 결의, 김 장관 해임안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원내 활동은 포기 안 해**

40여명의 의원들이 참가한 이날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행자장관에 대해 국감기간을 포함해 국회출입을 전면 금지시키기로 했고 노 대통령이 해임안을 받아들일 시한을 두고 그때까지 해임안을 수용하지 않으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 의원들은 그 시한을 국감 시작 전인 다음주 말까지로 정하자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시한은 논의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헌법에 의해 해임됐다”고 주장한 홍사덕 총무는 “해임안 처리 이후 김 장관이 보여준 온갖 해괴망측한 행동은 대통령의 비호에 의한 것”이었다며 그같은 이유로 이제는 대통령을 상대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현정권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정기국회에서의 예산 심의를 강화하며 필요할 경우 친인척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권까지 발동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대노(對盧) 투쟁’의 대강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가 거야(巨野)의 강력한 무기라는 점을 공유, 원내 투쟁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홍 총무는 특별당보를 제작.배포하겠다고 하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국회 활동은 정상적으로 하되 주말을 이용해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 자신과 측근, 친인척에 대한 사건은 검찰이 감당을 못한다며 “사건의 몸통은 노 대통령이니만큼 한나라당이 파악한 사실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접 묻겠다”고 말하며 이날 간담회를 정리했다.

***최병렬 대표, 소장파에 자제 호소**

특히 이날 회의에서 최병렬 대표는 소장파들의 용퇴론으로 불거진 최근의 당내 갈등이 대여투쟁에 임하는 당의 결집력을 떨어뜨린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최 대표는 “모든 주장이 당을 걱정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제 한계에 왔고 할 얘기는 다 나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예산 심의 후에 총선 얘기를 하는 것을 불가피할 테니 그때가서 얘기하자”고 덧붙였다.

최 대표의 이같은 호소에 소장파 의원들은 간담회 석상에서는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언 기회를 얻은 ‘8인방’의 박종희 의원도 ‘용퇴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장파들은 그러나 자신들의 요구를 철회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오세훈 의원은 “용퇴론을 제기한 것은 일단 씨를 뿌린 것인데 씨만 뿌리고 기다리기만 하면 안된다. 물도 주고 거름도 줘야 한다”며 “대여투쟁과 용퇴론을 같은 비중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의원간담회에서 제기된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물갈이론’에 대한 여론조사와 세규합 등 향후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소장파들은 일단 물밑활동에 힘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호씨 정치자금 유입설 공개 질의**

한편 한나라당 ‘양길승 로비 축소.은폐사건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를 발표,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의 돈이 정권 핵심부에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이원호씨 비리에 대한 축소.은폐 의혹은 단순히 검찰 내부가 아니라 정권 핵심부에까지 이어진 의혹이 든다”며 검찰이 이씨에 대한 조사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이 제시한 근거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이원호씨가 참석했다는 사람들의 증언, 노 대통령이 대선기간 중 이씨 소유의 청주 호텔에서 묵고 당선 후 이씨에게 감사장을 줬다는 사실 등이었다.

공개질의서를 낭독한 심규철 의원은 “감사장에는 노 대통령과 한화갑 전 대표의 직인이 찍혀 있었으며 이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나타났으나 수사관들이 그냥 뒀다”고 말했다. 대통령 아들 결혼식 참석에 대해 심 의원은 “결혼식장에서 그를 봤다는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느 않았지만 청주에서 같이 간 사람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기간 중에 이씨의 부인명의 등 계좌에서 50여억원이 인출됐으나 검찰이 이에 대한 용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고 이 돈이 대선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한 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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