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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19가 과반이냐, 20이 과반이지?"

한나라 소장-중진, 성남 수정 김을동씨 선정 놓고 충돌

한나라당이 사고지구당에 대한 조직책 선정 과정에서 '과반수(過半數)'의 의미를 잘못 해석해 소장파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성남 수정의 김을동씨 놓고 또 논란**

문제의 발단은 8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운영위회의에서 지난 4일 운영위회의에서 확정하지 못했던 충북 제천.단양과 성남 수정 지구당에 대한 조직책을 선정하는 과정에 발생했다.

4일 회의에서 공천심사위는 이 두 지구당 조직책을 송광호 의원(제천.단양)과 김을동씨(수정)로 단수 추천, "민주공천 대신 낙하산 인사를 하자는 거냐"는 소장파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아 표결을 유보했었다.

이날 제천.단양 조직책 표결에는 운영위원 37명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20, 반대 17표로 송광호 의원을 지구당 조직책으로 확정통과했다.

문제는 김을동씨가 후보로 오른 성남 수정에서 발생했다. 이 표결 결과는 총 38명이 투표해 찬성 19, 반대 15, 기권 4표로 나왔다. 한나라당 운영위는 위임장을 제출한 4명의 운영위원이 있다며 과반수가 됐다고 인정, 김을동씨를 조직책으로 선정했다.

한나라당 당규에는 조직책 선정에 운영위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며, 위임장을 제출한 운영위원은 '의장(대표)에게 모든 의결사항에 대한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돼 있다.

***"어떻게 20이 과반이지 19가 과반이냐"**

그러나 회의가 끝난 후 소장파 의원들과 일부 부대변인들은 이 표결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19명은 투표자의 반수일뿐이지 '과(過)'반수는 20명부터"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위임장이란 것은 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이는 최종 표결 결과에 따른다는 의미지, 대표가 5개의 표를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위임장을 제출한 운영위원 4명은 일단 투표에는 참가한 것으로 봐야 하나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은 것이므로 제천.단양 투표도 과반수 찬성(41명중 22명 이상)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성남 수정은 4명을 투표에 참가했다고 간주하건 불참했다고 간주하건 모두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셈이 된다.

이들 2개 지구당의 조직책 후보로 신청한 양현덕(성남 수정) 정찬수(제천.단양) 부대변인은 "운영위에 앞서 개최된 상임운영위에서도 재적위원 과반(7명)에 미달하는 6명의 찬성으로 조직책 추인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이 안건의 운영위 상정자체가 원인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회의가 끝난 후 소장파의 오세훈 의원은 "19명은 딱 절반이지 과반수는 아니다"며 "이 문제를 사무총장과 부총장에게 지적했으나 오늘은 일단 그냥 넘어가더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사고지구당 조직책 선정은 내년 총선에서의 민주적인 경선이 우리 당에서도 가능한가를 가늠하는 잣대"라면서 "그런데도 이렇게 안일하게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소장파의 의원은 "당규 해석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단순 유권해석의 문제라고 축소 해석하면서도, "운영위의 이같은 행태는 민주적인 공천으로 물갈이를 하겠다는 의지가 과연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치신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한 부대변인은 "당규 해석에 기본도 무시하는 것은 신진세력의 정치입문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이로써 지도부의 당 개혁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철새와의 전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직책 선정과정은 총선 공천과정의 잣대"**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는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점이 여러 가지 지적됐다.

소장파들은 특히 공천심사위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집중 성토했다. 정치 신인들이 기존 의원들이나 지구당 위원장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감안,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인지도가 20%를 올린 정치신인은 많지 않다"며 "현역 정치인에 비해 현격이 낮다는 이유로 이런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신인들의 진출을 봉쇄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의원도 "신인은 경선을 통해 성장해 간다"며 "지금은 공천을 주는 것도 아니고 경선 대상을 뽑는 것인데 단수 추천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다.

일부 의원들의 문제제기에 최병렬 대표는 당규상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대표는 "후보 추천위에서 전권을 쥐고 결정하고 운영위는 가부만 결정하게 돼있다"며 "다음 후보 공천시에는 추천위에 전권을 주는 방식에 대해 보완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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