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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류, 노대통령 '탈당'에 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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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류, 노대통령 '탈당'에 대비하나

박상천 “민주 분당 盧 책임”이라며 노대통령 직격

민주당 구주류의 핵심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6일 “현재 분당사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말하며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같은 구주류의 노대통령 공세는 민주당 분당에 따른 노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공세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청와대가 신당의 숨은 지휘탑"**

박 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청와대가 신당작업의 숨은 지휘탑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진보성향 정치인들을 한군데로 모아 민주당을 없애고 그 위에 개혁신당을 앉히겠다는데 문제가 있고, 이것 때문에 민주당의 분당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권력의 배후가 있기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창당주비위원회에) 많이 들어가 안타깝다”며 “진보성향 정치인들이 모인 개혁신당에 중도.보수 정치인들이 들어가면 코드가 맞지 않으며, 주비위에 한번 들어가면 창당준비위원회에 들어가게 되고, 탈당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등 진흙의 늪에 빠지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다”며 중도파 의원들의 주비위 참여를 가능성에 대해 `차단막'을 쳤다.

민주당의 향배와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그는 “지역과 세대, 계층, 노사가 분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이념적 편차가 너무 큰 개혁신당보다는 통합작업을 할 수 있는 개혁국민정당인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다”며 “특히 반세기 민주정당을 두고 급조된 새 대통령의 정당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 위원의 노대통령 공격은 민주 분당시 노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노대통령 탈당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공세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돼,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구주류 당권 장악 수순...“이제 우리는 구주류 아닌 본류”**

한편 구주류는 신주류를 배제한 당권 장악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기자회견을 연 구주류는 “분당을 통한 신당을 본격 추진하는 신주류는 이제부터 신당파고 우리는 구주류가 아니라 민주당 본류”라며 당을 수습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구주류는 ‘신당주비위 해체와 주동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우선 주장하면서, 주비위가 해체되지 않을 경우 이에 가입한 의원․지구당위원장의 탈퇴를 동시에 요구하고 여기에도 불응하면 ‘사고지구당’으로 지정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당직 사퇴의사를 밝힌 신주류 당직자 외에도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주장, 구주류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정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구주류는 또 자신들이 과거 기득권에 집착하는 세력으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고 ‘개혁’에 있어 신주류의 명분을 뺏기 위한 당 개혁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들은 당헌을 개정할 개혁기구를 구성, 실질적인 상향식 공천과 ‘획기적 정당개혁안’을 내고 신주류가 빠져나간 사고지구당에 참신하고 유능한 인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중진은 구주류, 김근태는 신주류쪽 ‘제갈길’**

구주류는 한화갑 김상현 조순형 추미애 의원 등 중도 중진들이 “주비위 구성은 분열주의 노선”이라며 주비위 활동중단 요구한 것을 고무적인 일로 보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중도파 중진은 구주류를 흡수 혹은 통합해 향후 당 정비.개혁 작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류의 핵심 관계자는 “정통모임 해체이후 중도파와 함께 당 개혁을 위한 기구를 출범시킬 것”이라면서 “이 기구에서 장.단기 당 개혁 구상을 밝히고, 주비위에 참여한 인사들의 지역구를 ‘사고지구당’으로 처리해 조속한 시일내에 지구당 위원장을 공모하는 등 당 수습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비위쪽 신당파들은 그러나 사실상 소멸된 중도파 대부분이 자신들 쪽에 쏠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비위의 이재정 의원은 “김근태 고문 등 신주류 성향 중도파 의원 10명 가량이 7일 신당 워크숍과 8일 전체모임에 단계적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말해 추석전 현역의원 40여명의 세를 확보할 것임을 공언했다.

주비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추석에 민심을 파악한 뒤 합류할 것임을 밝힌 의원도 상당수 있고, 과반이 주비위에 합류하면 정대철 대표도 곧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원기 주비위원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4일 오후 최초 31명에서 6일 오전 현재 38명에 이른다.

주비위는 내달초께 당내 인사 및 당 외곽 세력과 각계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당초 10월 중순께로 예정됐던 발기인대회가 보름 가량 앞당겨지는 것은 당 외곽세력과의 조율 및 전문가 그룹 영입에 상당한 진척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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