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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프로야구-US오픈테니스 ‘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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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프로야구-US오픈테니스 ‘비와의 전쟁'

[프레시안 스포츠] 궁극적 해결책은 ‘돔 경기장’과 ‘개폐형 지붕’

전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국내프로야구와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대회 중 하나인 US오픈테니스가 ‘비’ 로 인해 엇비슷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2003년 유난히 자주 내린 비로 더블헤더가 많아지고 경기일정이 빡빡해진 국내프로야구는 빗속에서도 무리한 경기강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US오픈 테니스대회도 계속되는 비로 경기연기가 많아지자 주최측인 미국테니스연맹(USTA)은 정확한 추후일정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방송사의 눈치까지 보고 있어 출전선수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 LG, 두산 선수들

***우천연기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육지책**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월 22일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 등 잔여 경기일정을 확정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또 연기될 경우에는 다음날 더블헤더를 치르거나 다음번 동일팀끼리 맞붙는 3연전 중 2차전에 더블헤더를 하고 예비일인 월요일도 경기속행을 해 9월 29일 정규시즌을 끝내겠다는 것이 KBO의 기본 방침이었다.

하지만 KBO의 잔여 경기일정은 잇따른 ‘우천연기’로 차질을 빚고 있다. 9월 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 진 LG-두산 경기는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KBO의 고육지책을 여실히 드러냈다.

잠실구장에는 아침부터 내린 많은 비로 그라운드에 빗물이 고여 있었지만 경기는 시작됐고 두 팀선수들은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나서야 했다.

9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기아 경기는 담당 경기운영위원의 결정으로 취소됐지만 공교롭게도 경기시작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날이 개 논란을 야기시켰다.

KBO는 3일 황석중 경기운영위원이 경기취소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5시 반보다 한 시간이나 빨리 경기취소를 확정지었다는 이유로 3게임 출장정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사진> U.S오픈

***들쭉날쭉한 추후일정으로 비난받는 US오픈테니스**

US오픈테니스 경기일정이 비 때문에 망가지자 복식경기에 출전했던 여자테니스계의 전설인 나브라틸로바가 들쭉날쭉한 추후일정을 내놓았던 미국테니스연맹(USTA)을 성토했다.

나브라틸로바는 2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한 대회참가자들은 추후일정과 관련해 대회심판위원장인 브라이언 얼리와 USTA 아를렌 칸타리안 총재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나브라틸로바는 “물론 TV 중계방송은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대회 운영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몇몇 선수들은 경기속개여부가 발표되지 않아 10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중계방송에 연연하는 주최측을 꼬집었다.

우천연기에 대한 미흡한 후속조치로 궁지에 몰린 브라이언 얼리 대회심판위원장은 “시합도중 연기된 게임을 끝마쳐야 하는 선수들에게 하루 두 경기 출전에 대한 의사타진을 고려 중이다. 5세트를 치러야 하는 남자선수에게는 이런 일정을 잡지 않겠지만 그것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미봉책만을 제시했다.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우천연기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US 오픈 테니스나 프로야구 필요한 것은 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다.

US오픈 테니스대회 주최측인 USTA는 2일 로이터를 통해 “대회가 향후 우천연기와 추후일정 등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경기장에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US오픈 해설을 맡았던 왕년의 테니스스타 존 매켄로도 이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큰 테니스 경기장을 지어놓고 왜 우천연기를 막을 수 있는 지붕을 설치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라는 지적을 한 바 있다.

비용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뒷받침되야 하겠지만 USTA로서는 호주오픈 경기장에 지붕이 설치돼 있고 윔블던 경기장에도 방수천막시설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US오픈이 펼쳐지는 아더 애쉬 스타디움에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프로야구도 지붕이 있는 현대식 구장 건설이 절실하다. 중장기적으로 지붕이 있는 현대식구장 신축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각 경기장의 배수시설정비도 이뤄져야 한다. 광주와 대전 같은 경기장에는 조금만 비가 내려도 경기를 하기 힘든 상황이 자주 연출되기 때문이다.

일정에 맞추려고 우천으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강행해야 하는 일은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바람직 하지 않다. 계속 되풀이 됐던 프로야구의 ‘비’와의 전쟁은 이제 임기응변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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