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발행하는 일종의 인터넷 신문인 '국정브리핑(www.news.go.kr)'이 1일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발행인을 맡은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국정브리핑을 시작하며'라는 글을 통해 "국정브리핑은 인터넷을 통해 정부가 하는 일을 자세히 알리고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광장"이라면서 "국정브리핑은 정확한 정보 전달, 국민여론 수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처장은 특히 "국정에 대한 이해 부족, 전달과정에서의 오류 등으로 정보가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국정홍보처는 그간 '국정뉴스'의 '그건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정부 부처의 해명자료를 모아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해왔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언론 보도에 대한 반론 기능을 좀더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독자의견달기, 국민기자제 등 도입**
1일 첫선을 보인 '국정브리핑'은 여타 인터넷 신문들의 형식을 많이 차용했다.
'국정브리핑'은 크게 ▲뉴스 ▲미디어 세계 ▲쟁점토론 ▲지방자치단체 뉴스 ▲독자광장 ▲공직자마당 등 6개 코너로 구성됐으며, 초기 화면에는 주요 정책관련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
또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성을 가능케 하기 위해 각 기사마다 독자의견 쓰기 기능을 첨부했으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국정넷포터' 신청을 받아, 이들의 기사도 게재할 방침이다.
1일 머릿기사엔 '경제 생산성 중시 체질로 바뀔 것-법 개정 둘러싼 노사갈등 하루 빨리 풀어야'라는 제목으로 고건 국무총리의 주5일 근무 관련 담화문 발표 기사와 관련 기사로 담화문 전문이 실렸다.
'국정브리핑'에서 무엇보다 논란이 됐던 '미디어 세계' 코너는 언론보도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 및 반론을 위해 마련된 '그건 이렇습니다', 언론 주요 보도 내용을 요약 정리해 올리는 '이시간 신문방송', 주요 외신을 정리한 '세계 속의 한국'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일자 '그건 이렇습니다' 코너엔 "보따리상들이 농산물을 1인당 50kg까지 식물검역절차를 밟지 않고 휴대반입하고 있다"는 농축산 신문의 8월25일자 기사와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소규모 영세농가 지원을 위한 논농업직불금 관련 추경안이 예결위에서 농림해양수산위의 결의가 무시된 채 정부 원안대로 수정, 통과됐다"는 연합뉴스 8월 29일자 신문에 대한 해당 부처의 반론 및 해명을 실었다.
이와 관련, 국정브리핑 편집위원장인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은 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당초 각 언론의 관점 비교 등도 하려고 했는데 최근 국회 상임위에서 '그건 언론단체에서 할일이지 정부에서 할일은 아니다'는 지적을 받아 오보에 대한 반론 부분만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자 14명, 하루 2번 업데이트, 전화 편집회의"**
현재 '국정브리핑'을 만드는 것은 국정홍보처 내 간행물제작과에 소속된 취재기자 10명과 편집기자 4명 등 총 14명의 기자와 상임 편집위원 11명이다. 정 차장은 "최근 기자 출신을 4명 정도 일용직으로 충원했으며, 당분간 인원 충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기사 작성 과정에 대해 "각 부처에서 올려주는 것도 있고, 대부분은 국정홍보처에서 자료를 미리 받아 기사체로 가공하고 있다"면서 "상임편집위원 중 정부 부처에 소속된 내부 편집위원 6명이 수시로 전화회의 등 접촉을 거쳐 그날 그날 나온 정책 중 중요도에 따라 기사 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또 "아침 8시와 오후 2시, 하루 2번 업데이트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부처 '정책홍보협의회' 매주 개최**
한편 정부는 '국정브리핑' 창간뿐 아니라 각 부처에도 개방형 브리핑 제도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 부처간 체계적인 정책 홍보를 위해 오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정책홍보협의회'를 개최키로 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정책과제에 대한 홍보가 부처로 이관되면서 청와대와 부처간의 체계적인 협조 및 정책의 메시지 전달 중복을 사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책홍보협의회는 총 19명으로 구성되며 정부에서 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를 비롯해 재경부․행자부 차관보, 교육부, 건교부, 산자부, 정통부, 노동부, 복지부, 문광부 기획관리실장, 국정홍보처 차장 등 11명이 참석한다.
또 청와대에선 권오규 정책수석, 이병완 홍보수석과 함께 정책기획, 정책관리, 정무기획, 홍보기획 비서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한다.
윤 대변인은 각 부처 공보관이 아닌 기획관리실장 등이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의 차이처럼 홍보를 총괄 지휘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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