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5천명에게 선물로 호남 특산품인 복분자술과 영남 특산품인 한과를 묶은 이른바 ‘국민통합형 특산품 셋트’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선물로 2억원을 쓰는 셈이다.
***청와대 5천명에게 추석선물, 비용만 2억원대**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 경호실, 사회지도층 인사, 여야 국회의원, 민주당 원외지구당위원장, 청와대 출입기자 등 5천여명에게 추석 선물을 보낼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선물 가격에 대해 “공장도 가격은 2만6천원이나 포장, 택배 비용까지 포함하면 4만원 안쪽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 말고 다른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전직 대통령 등에게도 동일한 선물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 설명대로 한다면 추석 선물비용으로만 2억원이 쓰이는 셈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3일 각 지방 전통식품 중 우수제품 10종을 선정, 대통령을 면담하는 국내외 인사들에 대한 답례용도나 설, 추석 등 명절때 '대통령 기념품'으로 활용키로 했었다.
앞서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8월 31일 “선물은 한국 문화인데 노 대통령은 전혀 선물이 없어 자칫 정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판공비로 그런 선물 돌린다고 욕할 사람은 없다. 나는 그런 추석선물을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노 대통령은 코드가 달라서 그런지 그런 게 전혀 없다”며 추석 선물을 보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정대표 발언에 대해 "선물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2일, 노대통령 청와대서 첫 생일 맞아**
한편 노 대통령은 2일 만 57세 생일을 맞아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한 뒤 관저에서 아들, 딸 내외와 단촐하게 만찬을 겸한 가족 생일파티를 갖는다. 노 대통령은 음력 8월 6일이 생일이며, 2일로 만 57세가 된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일 아침엔 청와대 수석.보좌관 등 주요 참모진과 조찬을 하고, 낮에는 국무회의가 끝난뒤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생일상을 함께 하고 낮에는 국무회의 후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라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청와대측에선 정치권 인사들과 노 대통령 지인들로부터 ‘생일 선물’에 대한 문의가 많이 있으나 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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