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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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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서

[신간] 리사 자딘의 <상품의 역사>

문명의 개화와 고전 학문의 부활, 널리 알려진 위대한 예술가·사상가의 출현으로 '유럽 문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르네상스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근본적인 재해석을 시도한 책 <상품의 역사>(리사 자딘 著, 이선근 譯, 영림카디널 刊)가 번역됐다.

<표지>

런던 대학 영문학 교수이자 예술학부 학장인 리사 자딘이 지난 96년 영국에서 발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유형화에 관심을 집중해왔던 기존의 해석을 뒤엎고 당대의 문질문화를 통해 르네상스를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자딘은 그림, 인쇄본, 지도, 보석을 박은 투구에 이르는 당대의 많은 상품들에 대해 누가 누구를 위해 만들고 누구에게 헌정됐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사실까지 밝혀내면서 르네상스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르네상스 문화의 핵심 동력은 '소유욕'**

일례로 저자는 슈퍼마켓 사업으로 부자가 된 세인즈베리 가문의 후원으로 세워진 런던 국립미술관에 있는 르네상스 초기의 미술작품들을 통해 르네상스는 소유욕구를 찬양했던 시대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다른 문화권의 보물들을 소유하려는 욕심, 평범한 상품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새로운 장인정신과 그에 대한 자부심이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시대가 바로 르네상스였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본 르네상스는 개인이나 가문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한 방편으로 진귀하고 아름다운 물품을 구입하려는 욕망이 넘치던 그런 시대였다.

완벽한 묘사와 기교로 오늘날까지 감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초기 르네상스의 미술 작품들은 사실 당시 활발했던 세계적 사치품 시장의 산물이었다.

***르네상스는 현대를 보는 거울**

각종 유명 미술품과 상품들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치밀한 고증을 통해 결국 저자가 내린 결론은 그러한 르네상스 시대야말로 오늘날과 같은 다원주의와 소비주의가 싹트기 시작한 시대였다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진기하고 이국적인 상품들-그림, 태피스트리, 인쇄본, 보석, 능라(綾羅), 청동상과 궁전에 대한 격렬한 경쟁을 보고 있노라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에 대한 시각까지 겸비하게 되는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옮긴이 이선근은 현재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 겸 민생보호단장으로 일하고 있고, 그동안 납세자운동과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운동 등을 통해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현장의 활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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