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주장을 즉각 부인, '노심(盧心)' 논란을 한층 증폭시켰다.
***유인태, "누구도 정대표와 통화 안했다"**
유인태 수석은 18일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 발언에 대해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른다”면서 “대통령과 정 대표가 어제 통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또 “나 역시 어제 정 대표와 만나거나 통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정 대표의 발언이 사실상‘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대표는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총선 출마 선언으로 '노심'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민주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신당문제에 관여해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이 점은 내가 어제(17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어떻게 노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었다.
***정대표 위상, 한층 취약해져**
정 대표가 문희상 비서실장 등과 통화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민주당과의 공식 접촉라인인 유인태 수석이 자신 및 노대통령의 정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공식 부인함에 따라 신당 창당과 관련된 ‘노심(盧心)’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실상이 어쨌든 간에 청와대가 민주당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 정 대표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의중이 ‘독자 신당’에 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한층 힘을 받게 됐고, 가뜩이나 굿모닝게이트로 타격을 입은 정대철 대표의 위상은 한층 약화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굿모닝게이트 과정에 정대철 대표가 노골적으로 노무현대통령의 대선 비자금을 거론하는 등 이른바 물귀신 작전을 구사하면서 노대통령의 정 대표에 대한 불신감이 회복불능의 단계로 악화된 까닭에, 정대표의 '노심' 발언 직후 즉각 유인태 수석의 부인 발언이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정가에서는 이번 '노심' 논란과정에 가뜩이나 취약한 정대표의 당내 위상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향후 정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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