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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서청원, 만나긴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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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서청원, 만나긴 만났는데…

전대 이후 최초 회동, 소장-중진 갈등 봉합될까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가 14일 낮 마포의 한 호텔 식당에서 지난 6월 26일 전당대회 이후 첫 회동을 갖고 당 운영과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내년 총선이 목전에 놓여있고 당 결속이 요구되는 상황을 감안, '전술적 화해'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서청원, 간격은 당분간 유지할 듯**

임태희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은 "경선 과정에서 서로 섭섭했던 점과 오해를 다 털어버리기 위해 만났다"며 "최근 나라 돌아가는 사정이 너무 걱정스럽다는 얘기를 꺼내면서 최 대표가 당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서 전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며 서 전 대표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굿모닝시티와 대선·총선자금문제, 노무현 대통령의 대(對)언론 행보 등 유례없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해 야당이 강력히 투쟁해야 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이날 만남이 특별한 배석자 없이 이뤄졌고 대화가 끝나고 자신을 불러 두 사람이 했던 이야기를 전해줬다며, 서 전 대표의 향후 역할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비주류 행보'로 최 대표와의 의도적 거리두기를 했던 서 전 대표가 곧바로 최 대표와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리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모임도 화해 제스처를 보이는 것일 뿐 별다른 목표와 내용은 없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최 대표가 우왕좌왕해도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지금까지 참고 발언을 자제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서 전 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낼 것"이라는 서 전 대표 핵심측근의 말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다른 한 측근은 "두 사람이 대립하는 것은 당을 위해 아름답지 못하며 자신의 길을 가더라도 도리는 다해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별개"라고 말해 최 대표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총선앞둔 한나라당내 갈등구도가 최-서 경쟁의 발판**

한편 서청원 전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친(親) 최병렬계 소장파 그룹과 보수 중진간의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 전 대표가 보수 중진들의 비주류 행보와 발을 맞춰 최 대표가 줄곧 내비치고 있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저지하고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중진들은 "내년 총선의 승패는 얼마나 개혁하고 쇄신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들의 주장 속에 최 대표의 의중이 개입됐다고 판단,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지구당 위원장 전원사퇴'와 '총선주자 절반 물갈이'를 내건 안상수 의원의 14일 주장이 최 대표식 물갈이의 신호탄이라고 여기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최 대표의 특보단장에 임명됐었다.

보수 중진 외에 서 전 대표가 '반 최병렬 노선'으로 연대할 수 있는 자원은 '선명야당'을 기치로 '국익우선연대'(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인 정형근 홍준표 의원 등도 있다.

그러나 13일 활동을 본격 재개키로 한 '쇄신모임'은 최 대표식 당개혁의 원군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원희룡 등 개혁파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국민참여경선 등 공정한 '게임의 룰'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지도부에 제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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