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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노갑 파문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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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노갑 파문 초비상

동교동계, “사실무근, 검찰 표적수사”

권노갑 전 고문이 2000년 4.13 총선 당시 현대로부터 비자금을 받았다는 검찰 발표와 관련, 당혹감에 휩싸인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사실 여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나 구주류 의원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자살에 대한 함승희 의원의 ‘검찰 책임론’과 관련, 검찰의 보복성 수사가 아니냐는 역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동교동계, “문제있는 돈이 당에 들어온 일 없다”**

권 전 고문의 검찰 수사와 관련, 2000년 총선 당시 당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동교동계 의원들의 반응은 날카롭게 곤두섰다. 자신들이 연루된 자금 유입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하는 한편, 검찰의 표적수사 가능성을 역으로 제기했다.

동교동계인 김옥두 의원은 “함승희 의원이 어제 법사위에서 검찰의 강압수사를 폭로한지 7시간만에 권 전 고문이 체포됐다”며 검찰 수사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찰은 진승현 게이트 때도 동교동이 개입된 듯이 말을 흘려 권 전 고문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2000년 4.13 총선때도 어떤 문제있는 돈도 당에 들어온 일이 없었으며, 모든 것은 통장으로 처리했고 합법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검찰이) 동교동 의원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부끄러움은 없다. 검찰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균환 총무는 자신에게 자금이 유입됐을 것이라는 신주류측의 의혹 제기와 관련, “권 전 고문을 통해 당에 유입됐다는 총선자금은 당 차원에서 존재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총무는 신주류측 인사의 말을 빌어 자신에게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당 내부에서 사실무근인 것을 사실인것처럼 이야기해서 기사화하게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총무는 이어 “신주류 측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그런 사람과는 같이 당을 할 수 없다”며 “음해한 사람에 대해서는 당의 이름으로 처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승희, “국회 진상조사, 특검, 국가인권위 차원의 대응 검토”**

한편 전날 ‘검찰 책임론’을 제기했던 함승희 의원도 검찰의 표적수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나 국가인권위 등 제3의 기관을 통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내가 법사위에서 얘기한 지 몇 시간 만에 검찰은 권노갑씨를 연행했다”며 “친정인 검찰이 왜 이럴까 하는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해 검찰의 ‘보복성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함 의원은 이어 “검찰은 의혹을 제기받으면 그때부터는 조사기관이 아니라 당사자가 된다”며 “정몽헌 회장 사건은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은 새로운 수사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승희 의원은 “나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법사위 위원자격으로 법사위의 피감기관인 검찰을 상대로 질의를 한 것인 만큼 검찰은 그에 대한 보고를 하는 것이 책무”라며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 국가기관이 움직인다면 앞으로 행정부 통제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검찰이 자기가 연루된 일이기 때문에 조사를 못하겠다면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나 특검, 국가인권위 조사 등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랑 최고위원의 수필집 ‘우리는 산을 옮기려 했다’에서 4.13 총선 당시 권노갑씨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의원은 “김태랑 의원이 책을 낸 후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했다”며 자금 수혜설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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