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86과 비(非)386을 의도적으로 편가르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주당의 청와대내 386 비서진 교체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29일 "386이든 비386이든 능력이 있으면 등용하겠으며, 내 머릿속에는 386과 비386의 구분이 없다"면서 "흔히 말하는 386 출신의 '집단적 목표'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386의 ‘집단적 목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노 대통령이 굿모닝 시티 관련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를 계기로 촉발돼, 꺼질 줄 모르는 ‘청와대 386 음모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 국무회의에 앞서 윤 대변인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전날 연합뉴스에서 “노 대통령이 386 한 핵심 측근에서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진위 여부를 묻자 노 대통령은 “그런 말 한 적 없다”면서 386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실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386 출신의 '집단적 목표'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혀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386음모설’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정 대표에 이어 조순형 김근태 상임고문 등 신주류 중진이 잇따라 청와대 개편을 촉구하고 나서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다음달 25일께 있을 청와대 비서진 개편은 예정대로 총선 출마자로 인한 공석을 메우기 위한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어른께 죄송", 고개숙인 386**
한편 논란 당사자인 386 측근들은 잔뜩 움추린 상태다.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김원기 고문, 이상수 사무총장 등을 잇달아 만나 "집권당 사무총장을 하고 싶다"는 최근 월간중앙 보도와 관련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소장은 29일 오전에도 정대철 대표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려 했으나, 정 대표 측이 기자들의 배석없이 집에서 만나자고 제안해 일정이 연기됐다고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안 부소장은 연구소 측근을 통해 "월요일 출근 이후 나와 관련된 소란스러움으로 인해 당의 어른에 우려를 끼친 것같아 해명을 구할 겸 해서 대표께 인사를 드리려 했으나 회동 운운하는 보도가 나가게 돼 어른께 누를 끼치게 되었다"고 정 대표와의 만남 일정이 연기된 배경을 밝혔다.
또 이광재 국정상황실장도 28일 기자들과 만나 ‘386 음모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어쩌겠냐. 그냥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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