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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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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09>

명리학의 궁금증

저번 주에 어느 독자 분이 의견란을 통해 질문하신 내용이 있었는데, 답변이 너무 전문성을 띄지 않을까 망설이다가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늘의 주제로 삼았다.

질문의 요지는 사람의 운명을 볼 때, 왜 태어난 시로 따지는가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다. 즉,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도 이미 아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태어난 연월일을 가지고 사람의 운명을 보느냐 하는 것이었다.

또 한가지 그 분의 질문은 한 시진은 두 시간 간격인데, 가령 그 경계선에서 태어났을 경우, 불과 1-2 분 차이로 사주가 달라지니 그것이 지나치게 이상한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었다. 가령 오시(午時)라 하면 오전 11시 32 분부터인데, 오전 11시 31 분에 태어난 사람은 그 앞이니 사시가 되고 1 분 뒤에 태어난 사람은 오시가 되니 불과 1분 차이로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 얘기냐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명리학을 약간이라도 연구해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이며, 필자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하고 고민해 왔다. 명리학에는 이 점 말고도 많은 궁금증들이 있다. 예로서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운명을 지니는 가, 또 같은 시각에 태어난 사람들은 운명도 같은가, 필자는 명리학을 연구해 오면서 느낀 문제점들은 그 말고도 상당히 많다. 필자 노트에는 38 가지의 문제점이 있고 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나 연구가 있다.

독자 분의 질문에 답해보고자 한다.

사주(四柱)란 생년월일시를 말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문제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어떤 사람이 수태되는 시각을 우리가 알 수 있다면 수태의 생년월일시로서 운명을 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수태된 시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태어나는 시각을 가지고 년과 월, 일 그리고 시의 음양오행에 암시된 내용들을 가지고 운명을 내다보는 것이다.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생시만 해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이 출생 시각인데, 뱃속에서 나온다는 개념 또한 따져보면 대단히 까다롭다. 머리가 나온 시각이냐, 몸까지 다 나온 순간이냐의 문제도 있으며 그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부인과에서 출생하고 있는데, 출생시각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궁금해서 간호원에게 물어보았던 적도 있다. 대답인 즉은 아기가 태어난 후, 응급조치를 끝낸 후 출산 시각을 카드에 기록한다는 것이었다. 몇 분 정도의 오차는 흔히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그같은 대답을 들은 후, 필자는 사람들의 생시에 대해 상담을 받는 사람이 말하는 것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고 참고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오신 분의 신상에 대해 물어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전공이 무엇인지, 직업은 어떤 지,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는 어디인지 등등 기본적으로 몇 가지를 물어보게 된다. 그러면 어떤 분은 ‘아니, 이 사람이 말해줄 생각은커녕 오히려 묻고 있는 것이 이상한 데’ 하는 표정인 분들도 계시다.

그러면 필자는 웃으면서 생시가 정확한 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불안감을 풀어주게 된다.

사주란 생년월일시란 의미이다. 가령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에 어떤 아이가 태어났다면 아이의 사주는 이렇게 된다.

癸未년
己未월
壬寅일
戊申시

이는 두 글자씩으로 되어있으니 여덟 자 해서 팔자가 되고, 두 글자씩 네 기둥-주로 가로쓰기를 하므로-이 되어 사주가 된다. 즉 사주란 그저 태어난 생년월일시, 다시 말해 date 란 의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으로서 그 사람의 운명을 내다볼 수 있으며, 그것에 관한 이론 체계가 명리학인 것이다.

그런데 수태된 시각을 안다면 물론 그것으로도 운명을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수태 시각을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태어난 시각은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것으로서 운명을 보는 것이다.

필자는 출생시의 사주와 수태 당시의 사주간에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 동안 연구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 임신 기간이 얼마인지는 의사들도 모르며, 간이법으로서, 임신하기 전의 월경(최종 월경) 첫째 일부터 계산하여 며칠만에 출산을 했는가 평균치를 내어보니 280 일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기간을 기준으로 병원에서 출산예정일을 추산하고 있는 것이며, 실제로는 280 일, 즉 40 주를 기준으로 앞 뒤 2 주 정도의 차이가 난다.

그래서 필자는 사람의 사주에서 이 기간을 감해서, 즉 앞으로 거슬러 가서 사주를 추출하고 태어난 날과의 연관성을 검토해 보기도 했었다. 그런 대로 의미가 있었지만, 방법 자체가 280 일이라는 가정에 입각하고 있기에 신빙성을 부여할 수는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의 태어난 시각으로 사람의 운명을 알아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었기에 이런 식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온 것이며, 만일 수태 시각을 알 수 있다면 또 다시 새로운 연구가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필자 생각에는 수태시의 사주와 출생시의 사주를 모두 알게 된다면 보다 정밀한 운명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자 한다.

사실 필자는 사주가 아니라 오주(五柱)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를 12시진으로 쪼개듯이, 한 시진 즉 두 시간, 120분을 다시 열둘로 쪼개어 10분 단위로 60갑자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시가 아니라 분까지 감안하면 더 정확하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필자는 그간에 무수히 경험한 바 있다.

그 한 예를 들면, 태어난 분(分)까지 부모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오주(五柱)로 보았더니 눈이 몹시 안 좋다고 판단되기에 시력에 이상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 부모님 얘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실명했다는 것이었다. 사주만 가지고 따진다면 시력에 큰 이상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간(肝)기능이 좀 약하다고 생각되었을 터였다.

이처럼 출생시각을 몇 시 몇 분까지 알고 있는 분들이 요즘에는 상당히 많다. 이 경우 앞서 말한 병원 간호사의 기록까지의 오차를 감안해야 하는데, 그렇더라도 자신의 출생시각을 분 단위로 알고 계신 분들에 대해서는 훨씬 자신감을 가지고 상담에 임하고 있다.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갈 것 같아 우려되긴 하지만, 육십갑자가 부여되는 순서는 그 나름으로 정밀한 이치를 지니고 있다. 가령, 오(午)시에 태어났다 가정하자, 오행 상 불에 해당되는 오(午)시는 오전 11시 32분부터 오후 1시 32분까지인데 그 불의 기운은 오시 초부터 서서히 강해지다가 정오(正午)인 낮 12시 32분 무렵에 가장 극성하며 그 이후에는 서서히 약해져간다. 그렇기에 같은 오시 생이라도 태어난 시각에 따라 실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것이다.

즉, 오시 초에 태어난 사람과 정오에 태어난 사람은 사주로 보면 같게 되지만, 각(刻)으로 따지면 차이가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독자 분의 질문처럼 시가 바뀌는 순간에 엄청나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모든 움직임은 사인 곡선처럼 파동이기에 연속성을 보이면서 변하는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아날로그인 것이지, 디지털의 계단식이 아닌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질문하신 독자 분의 생각은 정곡을 짚었다 하겠다.

시가 변하는 순간에 오행의 기가 크게 변하거나 점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대해서도 필자는 상당 시간을 할애한 적도 있었다. 필자가 그런 발상을 가졌던 것은 20 세기 물리학의 혁명을 가져온 양자역학(量子力學) 때문이었다.

어떤 물리량이 연속값, 즉 곡선을 그리지 않고 어떤 단위량의 정수배로 나타나는 비연속값을 취할 경우, 그 에너지의 단위량 내지는 소량(素量)을 에너지 양자 또는 간단히 양자라 한다. 그 예로 빛에너지는 고전물리학에서 연속적인 양으로 다루었지만, 아인슈타인은 그 에너지양자를 비연속적인 소량이라 보고 광자(光子)라 하였다. 자연이 비연속성을 보인다는 것은 20세기 초, 물리학에 있어 일대 혁명이었으며 양자가설을 세운 막스 플랑크도 처음에는 스스로의 발견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음양오행도 혹시 시각이 변할 때, 그 기(氣)의 준위가 디지털 내지는 계단식으로 비연속적인 값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엄밀하게 살펴보면 음양오행에 관한 연구가 발전되어 기운의 전이과정에 대한 소립자적인 개념이 도입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것은 현재로서는 실로 요원한 얘기라 하겠다.

그 이유는 앞서 얘기했듯이 사주보다는 오주가 정확하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태어난 생시를 물어보면 여전히 아침에 소 여물 먹이는 시간에 태어났다든지 새벽녘 닭이 울 때 태어났다는 분들이 상담하시러 오는 분들의 상당수를 차지하기에 오주(五柱)로 보는 명리학이 들어설 공간은 그만큼 큰 제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독자 분의 질문 말고도 서두에서 얘기했듯이 필자 스스로 명리학의 문제점에 대해 정리하고 있는 것이 38 가지나 된다. 그 중 어떤 것은 해답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은 여전히 연구 중인 것들도 있으며, 그 밖에도 아직 문제점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 필자 마음이야 소상하게 소개하고 싶지만 이 칼럼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평소 글로 소개하지 못한다가 이번 독자 분의 질문을 빌어 일부나마 소개해 보았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홈페이지:www.saevit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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