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4일 당정협력 부재를 이유로 ‘청와대 문책 인사’를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청와대는 일단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피력했다.
***청와대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
정 대표 발언에 대해 유인태 정무수석은 “오늘 중으로 직접 정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면서 “정 대표의 심경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민정수석도 ‘정 대표가 지목한 문책대상이 청와대 민정라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표가 그런 차원의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진의를 모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오는 8월 25일 총선에 나가는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그 공간을 채우거나 이번 기회에 자신의 보직이 이쪽으로 이동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런 사정을 감안, 청와대 비서실이 소폭 개편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2주일 전에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정대표가 요인한 '문책인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이나 본인의 희망에 따른 보직 변경 외에 추가 인사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 "정무수석, 당무에 관여말라"**
노 대통령은 또한 이날 회의에서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당무에 관여하려고 하기보다는 당정협의를 지원하는 등 정책차원에서의 정무활동이 중요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인태 수석이 23일 “이제 청와대와 국회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대국회 창구역할을 맡았던 정무수석실이 과거 해온 여야 의원들과 비공식적인 개별접촉을 중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노 대통령의 주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수석은 “이에 따라 과거처럼 여당에 대해서는 지시하고, 야당에 대해서는 로비를 하는 방식의 관행이 없어질 것”이라며 “이제는 국민을 상대로 여론을 형성, 국민의 힘 을 근거로 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가 일각에서는 "당무에 관여말라"는 노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노대통령이 신당 창당 등을 고려해 민주당과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굿모닝게이트에 연루돼 이달말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정대표에 대한 외면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대표가 이날 예기치 못한 '청와대 문책인사'를 제기하고 나온 요인중 하나도 청와대의 이같은 미묘한 기류를 감지한 데 따른 반발이 아니냐는 게 정가의 분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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