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법원의 "임수혁 선수 사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홈구단이었던 LG스포츠는 임씨 가족에게 공동으로 4억2천6백만원을 지급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에 대해 LG측이 이의신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LG측 “임 선수사고는 안전사고가 아니라 개인질병이 갑자기 발병한 것”**
LG스포츠의 소송대리인 이동원 변호사는 23일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임선수의 사고는 운동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가 아니라 개인적 질병이 갑자기 발병해 생긴 것이므로 이 문제에 대해 법원의 정확한 판단을 받기 위해 이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회사측 확인 결과 당시 홈구장내에 있던 간호사의 응급조치도 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은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의 유사 사례에 대한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LG스포츠의 이의신청에 따라 법원측은 “담당재판부를 결정해 본안심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임수혁 선수에 대한 보상문제는 정식 재판절차를 거쳐야 매듭지어질 예정이다.
***선수협 “美,日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구단이 문 닫을 수도 있다”**
이같은 LG스포츠의 방침에 대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나진균 사무국장은 2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LG측의 이의신청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나 사무국장은 “선수협의회로서는 법원이 롯데, LG의 공동지급금으로 책정한 4억2천여만원의 돈은 작은 액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던 차에 이번 LG측의 이의신청으로 임씨 가족이 짊어져야 할 심적, 물적인 고통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사무국장은 “미국 프로야구나 일본 프로야구에 임수혁선수 사고와 같은 케이스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수협의회에서 확인한 바로는 없으나 미국과 일본은 선수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 상해보험이나 보상제도가 잘 돼있다. 만약 미국과 일본에서 임수혁선수 사고가 났다면 구단이 문을 닫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 치료비 지원 중단으로 임선수 가족 막막**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에서는 지난 4월18일부터 일주일간 임수혁 선수의 쾌유를 기원하고 천안초등학교 화재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명복을 빌고자 전 선수들의 헬멧에 임수혁 선수 배번(20)과 함께 천안초등학교의 희생자수(9)를 새기는 행사를 가졌었다.
또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월간 3백여만원씩 들어가는 치료비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임선수 가족들을 계속해 돕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측은 지난 2000년 쓰러진 임선수에 대해 무한정 치료비를 지급할 수 없다며 치료비 지원을 중단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가족들은 이에 법원 판결대로 4억2천여만원을 받게 되더라도 3~4년이면 임선수 치료비로 모두 소진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러던 차에 LG스포츠가 "홈구장내에서의 간호사 응급조치가 적절했다"며 법원 판결에 불복하자, 임선수 가족들은 크게 분개하고 있으며 프로야구선수협 선수들도 분노하고 있어 앞으로 법원의 정식 재판결과가 주목된다.
이같은 LG스포츠의 대응에 대해 과연 프로야구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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