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나이키, 코비 성폭행에 전전긍긍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나이키, 코비 성폭행에 전전긍긍

[프레시안 스포츠] 4천5백만달러 농구화 계약 지속되나

지난 6월 NBA(북미프로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4천5백만달러에 농구화계약을 체결한 나이키가 코비의 성폭행사건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나이키社의 대변인 나이젤 파웰은 “현재까지 코비는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더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코비가 19세 여성과의 간음사실을 인정한 상황에서 나이키는 이 사건이 자사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용품사, 선수광고계약보다 대회스폰서십에 더 투자하나**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은 19일(현지시간) “최근 스포츠용품사와 선수간의 계약에는 ‘도덕적 조항’이 강화됐다”며 NBA 스타인 라트렐 스프리웰과 크리스 웨버 사건의 예를 들었다.

라트렐 스프리웰은 1997년 감독인 칼리시모의 목을 조르는 폭행사건으로 NBA로부터 68게임의 출장정지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스프리웰과 계약을 맺었던 용품사 콘버스는 소송을 걸어 승소해 계약을 즉각적으로 파기한 바 있다.

또한 1999년 필라는 계약을 맺었던 크리스 웨버가 자사의 프로모션 이벤트 도중 마리화나 소지혐의로 체포돼 계약을 취소했다. 당시 필라와 웨버의 계약내용에는 ‘범죄사실이 확인되면 계약은 취소된다’는 조항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버 사건이후 스포츠용품사들은 자사 브랜드이미지 보호를 위해 선수들과의 계약내용에 ‘도덕적 조항’을 꼭 삽입하려는 유행이 본격화됐다.

나이키의 마케팅 본부장 프레드 슈레이어는 “나이키가 코비사건에 대해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나이키는 코비와 광고계약을 하기 위해 힘써왔다. 나이키가 코비와의 계약을 파기하려면 좀 더 면밀한 분석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반면 스포츠마케팅회사 번스 스포츠의 밥 윌리암스 사장은 “스포츠용품사들은 이번 코비사건을 계기로 유명스타와의 계약보다는 대회스폰서로 참여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광고시장에서 상품성과 도덕성 무엇이 우선인가**

미국스포츠계가 코비사건에 대한 나이키사의 반응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6월 코르크가 들어있는 부정배트를 사용해 7게임 출장정지처분을 받았던 새미 소사 때문이다.

소사는 “실수로 연습용 배트를 사용했다”고 사건발생 후 변명을 했지만 미국언론의 집중포화를 감수해야 했고 그와 광고계약을 체결한 펩시, 나이키 등 회사의 주식은 급락했다.

그러나 소사는 광고시장에서 버림받지 않았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팬들에게 친절한 모습, 화끈한 홈런포로 무장한 새미 소사는 현역 미국프로야구 선수가운데 최고의 광고모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소사의 '상품성'에 무게를 둔 펩시와 나이키는 친근한 이미지를 간직한 소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을 것이며 곧 부정배트사건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

스포츠스타들의 광고계약 전문가인 델라웨어 대학의 존 앤틸 교수도 6월 6일 CNN을 통해 “소사가 부정배트사건에도 불구하고 광고시장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팬들에게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진솔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위기상황에 잘 대처하면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 내가 만약 소사와 광고계약을 하는 사람이면 그를 더욱 많이 광고에 내보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사의 부정배트사건과는 달리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경우는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미국언론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국의 광고업계가 마이클 조던 이후 NBA 최고 테크니션 중 한 명인 코비의 상품성과 도덕성을 저울질 해야 할 시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