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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집권당 사무총장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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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희정, "집권당 사무총장 하고 싶다"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서 "JP는 38살에 당의장 했다"

노무현대통령의 386 핵심참모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이 <월간 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집권당 사무총장을 맡아 386세대를 내년 총선에 적극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노심'의 일단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월간중앙 8월호에 따르면, 안소장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되뇌는 말이 있다"면서 "배지를 달든 안 달든 집권당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당이 뜨자마자 사무총장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서른여덟살의 나이에 JP(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공화당 당의장을 했다"고 답함으로써 신당 창당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안소장은 또 "남을 위해 사람을 모으는 일은 쉽다. 명분도 있다.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제 적성에 맞고 더 편안하다"며 "저는 젊은 시절 제가 설득해 고시 공부 포기하고 노동운동을 하고 감옥에 갔던 후배들이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믿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싫다. 우리는 옳았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좀 더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 모두에게 '라이선스'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능력과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신당 창당 및 창당후 공천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안소장은 이어 '집권당 사무총장이 되고 싶다는 말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거냐'는 이어진 질문에 대해 "40대 후반쯤 가서 남의 욕이나 하고 사는 그런 무기력한 인간이 되기는 싫다는 거다. 그리고 마담 뚜의 역할, 남을 도와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은 거다"라고 답함으로써 신당 창당 과정 및 창당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다음은 <월간중앙> 인터뷰 내용중 관련대목 전문이다.

***안희정 인터뷰**

월간중앙: 여권신당은 어떤 정당이 돼야 하는 겁니까.

안희정: 한국 정치는 1박(朴)2김(金), 즉 박정희와 양김이 무려 40년을 지배해온 체제입니다. 군 출신, 기업인, 행정관료가 주체가 된 박정희식 정당이 공고해지면서 야당은 자기변신을 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초 40대 기수론이 그것입니다. 당시 야당의 원로들은 그래도 후배들을 키울 줄 알았고, 40대 후배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런 선배들의 후광을 입고 성장한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세대의 성장을 배려할 줄 아는 중진이 존재하는 사회가 원숙하고 발전적인 사회죠. 왜 미숙하고 어리다고 욕만 하느냐 이겁니다. 선배들의 후광을 입고 40대 기수론을 외쳤던 분들이 말이죠.

새로운 정당은 '이 당은 내 당'이라고 생각하는 당원을 가진 정당을 말합니다. 개인의 카리스마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라 당원들의 합의에 의해 꾸려지는 정당을 말합니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우선 정당인의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월간중앙: 독자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를 둘러싼 당내의 갈등과 대립이 존재합니다. 안희정씨가 그리는 신당은 어떤 구조를 지향하는 겁니까.

안희정: 지난번 대선은 지난 시절 '수평적 정권교체'를 지지했던 세력과 '노사모'로 대표되는 참여하는 시민연대 세력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며 싸워 새 정권을 창출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의 힘입니다. 이 두 세력이 하나의 가치를 위해 뭉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의 선배들이 지금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 저는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월간중앙: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는 겁니까.

안희정: 올초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언론에서는 바로 출마를 기정사실로 만들더군요. 원래 자신을 위해 사람을 모으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 사람을 모으는 일은 쉽습니다. 명분도 있고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제 적성에 맞습니다. 더 편안하고요. 무대 위에서 망신당할 일이 없으니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남을 위해 살았던 사람과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살았던 사람들이 싸우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 제가 설득해 고시 공부 포기하고 노동운동을 하고 감옥에 갔던 후배들이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믿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싫습니다. 우리는 옳았습니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좀 더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 모두에게 '라이선스'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능력과 자질을 검증해야지요.

월간중앙: 그런 사람들을 네트워킹하고 발굴하는 역할을 자임하는 겁니까.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일을 맡아 해보라는 은밀한 지시를 혹시 받으신 겁니까.

안희정: 대통령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들은 나보다 역사에 더 충성하니까 그 점을 오히려 존경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월간중앙: 선문답처럼 들립니다. 더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겁니까.

안희정: 제가 되뇌는 말이 있어요. 저는 배지를 달든 안 달든 집권당의 사무총장이 될 거다. 21세기 신주류의 형성, 그리고 집권당의 사무총장론이 개인적으로 자주 생각하는 제 자신의 진로입니다. 신주류론은 세대교체, 역사적 주역의 교체를 의미합니다. 20세기식 빼앗고 거꾸러뜨리는 방식의 세대교체론이 아닌,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세대간 역할의 변화, 그것이 21세기 신주류론이죠.

월간중앙: 신당이 뜨자마자 사무총장을 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예정돼 있는 겁니까.

안희정: 서른여덟 살의 나이에 JP는 공화당의 당의장을 했습니다.(오랜 시간의 침묵) 또 반대로 얘기하면, 하늘에서 땅까지 왔다갔다 하는 감은 있지만 저는 이번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 정계 은퇴 선언을 해버리고 싶기도 해요.

월간중앙: 왜요?

안희정: 그만 하는 겁니다. 어찌 보면 내 몫은 다 한 겁니다. 지난 10여 년을 아주 어렵게 보내면서 제 개인도 가정도 엉망이 된 측면이 있어요. 애들도 제대로 못 키웠고 집사람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했습니다. 정서적으로도 피폐해져 있고요. 정치는 한 마디로 한 개인에게는 남는 장사가 아닌 것 같아요. 나한테 큰 영광과 자존심과 긍지도 주지 못하는 이 일을 왜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집권당 사무총장을 해 보고 싶다는 의욕과 정계를 떠나고 싶다는 은둔자적 생각이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인정사정 안 보고 출세 한번 해보자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 사회 현실 속에서 제가 이 정도로 '됐습니다'하고 겸양을 보이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요. 딱 반반입니다. 지역구에 내려가서도 그랬어요. 새마을부녀회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 제 후배들도 많이 있었는데, '후배들 중 금배지 다는 사람 나와도 상관 없다. 나 배지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그랬어요.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 안 해도 됩니다. 후배들은 질겁하지요.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요.

한 초선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그 긴 과정을 본 사람입니다. 대통령 관저에 가서 대통령과 식사를 하는 데까지 왔으니 더 욕심부리면 부잣집 아들이 더 부자가 되려고 아둥바둥하는 꼴이고… 나보다 더 헝그리 정신을 가진 사람이 도전한다면 그 사람 밀어주고 싶어요.

월간중앙: 집권당 사무총장이 되고 싶다는 말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안희정: 40대 후반쯤 가서 남의 욕이나 하고 사는 그런 무기력한 인간이 되기는 싫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담 뚜의 역할, 남을 도와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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