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대가성'을 전제로 굿모닝 시티 대표 윤창렬씨에게 7억원을 먼저 요구, 이 가운데 4억원을 수수했다는 검찰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구구청장 내가 심어놓은 사람이니 도와주겠다"**
'굿모닝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8일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에서 정 대표가 윤창열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7억원을 먼저 요구해 이중 4억원을 자택에서 받았으며, 서울 중구청장에게 부탁해 굿모닝시티 건축 허가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정 대표는 작년 3월초 서울 모호텔 일식당에서 굿모닝시티 건축계획심의와 건출허가 신청을 준비중이던 윤창열씨를 만나 5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윤씨로부터 "중구청장에게 청탁해 굿모닝시티 건축허가를 유리한 조건으로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자, "구청장이 내가 심어놓은 사람이니 도와주겠다"며 청탁을 승낙하고 며칠 뒤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윤씨로부터 현금 2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작년 12월 중순에도 서울 모호텔 주점에서 윤씨에게 추가로 2억원을 달라고 요구한 뒤 윤씨가 인허가 청탁을 하자 도와주기로 하고 대선 이틀 전인 12월17일 자택에서 1억5천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동일 중구청장을 상대로 정 대표로부터 청탁이나 압력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정대표 종전주장과 상반돼**
이같은 검찰 영장 청구내용은 그동안 정대철 대표가 펴온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신상발언을 통해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의혹과 관련,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은 총 4억2천만원이며 대선때 받은 2억원외에 지난해 대표경선 당시 2억원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그는 "대선 후원금으로 받은 2억원은 당시 총무본부장(이상수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서울시지부 1억원, 정대철 명의 후원금 5천만원으로 영수증 처리했다"면서 "나머지 5천만원은 중앙당 회계 당사자에게 영수증 발급을 부탁했는데 알아보니 아직 안돼 있더라"고 해명했었다.
정 대표는 이어 "지난해 대표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집에서 2억원을 받아 당시 내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이던 박정훈 전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고, 정영석 보좌관에게 영수증 처리를 부탁했는데 알아보니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았더라"고 말했었다.
정대표는 이와 함께 "지난 2001년 10월23일 후원회비조로 1천만원을, 2002년 4월1일 후원회 때 1천만원을 받았다"면서 "이상과 같이 후원금을 받았으나 윤 사장으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요구도 받은 일이 없었음을 밝힌다. 나는 떳떳하다"며 대가성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정대표 주장은 검찰의 영장청구 내용과 수금 시기 및 수금 액수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검찰 영장 청구내용은 정대표 주장과는 달리 '대가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검찰 주장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대표측, "먼저 돈 요구한 적 없다"**
한편 정 대표측은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에서 7억원을 먼저 요구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정 대표가 먼저 돈을 요구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영장에 적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추후 이 문제를 엄중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18일 신당 조정대화기구 회의에서 "이달 내에 가능한 빨리 신당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신당문제를 매듭짓는대로 검찰에 나가 정치자금 문제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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