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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굿모닝 부도설' 알고도 한양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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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주공, '굿모닝 부도설' 알고도 한양 매각

[1.21 건교위 자료] "굿모닝 매출액 9천억" 허위답변

대한주택공사 고위임원이 굿모닝시티의 (주)한양 인수를 합리화하기 위해 국회에서 굿모닝시티의 매출액이 9천억원에 달한다는 등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져, 특혜 의혹을 한층 짙게 하고 있다.

올해 1월21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희옥 당시 주택공사 부사장은 굿모닝시티의 부도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한양을 굿모닝시티에 매각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이 부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검찰이 굿모닝시티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윤창렬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취한 지 1개월이 지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한양에 대한 특혜매각 의혹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굿모닝시티 부도설 알고도 한양(주) 특혜매각?**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올해 1월21일 열린 국회 건교위에서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최근 (주)한양을 먹은 굿모닝시티인가가 곧 부도를 낼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것도 한번 알아보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희옥 부사장은 "알아보았다"고 답했다.

연이어 김 의원이 "(굿모닝시티 사정이) 괜찮느냐"고 묻자, 이 전 부사장은 "예"라고 답변했다.

이 부사장은 "굿모닝시티는 어떤 회사냐"는 김광원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회사 자본금 규모는 20억으로 적지지만 동대문운동장 앞의 옛날 계림극장 터에 상가를 지었다"며 "9천억 정도의 매출액이 있다"고 허위답변을 했다.

당시 굿모닝시티는 계림극장 터(현재 을지로 6가의 굿모닝시티 쇼핑몰 건설예정지)에 상가를 짓지도 않았고, 9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하지도 않았던 상태였다. 따라서 이희옥 부사장의 답변은 국회의 추궁을 피해나가기 위한 '허위 답변'이었음이 분명하다.

***검찰, 이미 지난해말 윤창렬 출국금지**

이희옥 부사장의 이같은 답변은 특히 당시 굿모닝시티의 상가분양 비리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이미 진행되면서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였다는 점에서, 주택공사가 굿모닝시티의 부도설을 알고도 고의로 은폐한 채 (주)한양을 굿모닝시티에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18일 정대철 민주당대표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밝힌'굿모닝시티 수사에 대한 검찰 입장'이라는 자료에서 "검찰은 지난해에 이미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2월21일에는 윤씨에 대한 출금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KDB론스타 인수의향서 제출했음에도 굿모닝시티에 매각**

김광원 의원은 한편 이날 회의에서 (주)한양 매각 당시 KDB론스타 등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음에도 주택공사가 이를 검토하지 않고 굿모닝시티에 매각을 결정했다는 특혜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의향서를 내면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추궁하고 "한번쯤 의향 타진을 하고 이쪽이 안전하다면 이쪽하고도 한번 해야 한다. 뒤에 구질구질한 얘기들이 많은데 결국은 주공이 죽었던 한양을 허물을 벗겨서 윤창렬이 하는 (주)한양으로 다시 살려놓았다가 죽은 귀신이 사장 바꿔서 다시 살아났는데 여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주택공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양이 주택공사 안에 있을때는 그래도 공신력이 있는 국영기업체다 해서 믿었는데 이것이 '희한한 데'로 넘어가니까 그 회사가 부도나면 입주업체가 보호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건교부장관의 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의원은 또 "민영화를 하려면 미리 연구해서 정권 초기에 하든지 해야지 소위 정권이 넘어가고 어쩌고 하는 말기에는 안하는 것이 좋다고 늘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바로 그 시기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만지는 우를 범하는 때이기 때문"이라고 굿모닝게이트 발생을 예견하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굿모닝게이트를 '굿모닝시티 사전심의 획득 의혹' '(주)한양 특혜 인수 의혹' '금융권 불법자금 조달 의혹' 등 세 방향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특히 "미꾸라지가 용을 잡아먹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주)한양 특혜 인수 과정에 정치권 거물들이 개입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건교위 회의록 중 굿모닝시티 관련 전문이다.

***1.21 건교위 회의록 전문**

김광원 : 주택공사 사장님 나와계시지요? 한양을 굿모닝시티에다 팔기로 했습니까?

이희옥 : 예.

김광원 : 그런데 세 번 유찰되었지요?

이희옥 : 예, 그렇습니다.

김광원 : 그런데 두 번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합니까?

이희옥 : 그때 국정감사에서 많이 지적해 주셨기 때문에 저희들이 공고를 한 번 더 냈습니다. 충분히 기간을 줬었습니다.

김광원 : 세 번까지 유찰되어서 굿모닝시티에다 주었다.... 굿모닝시티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입니까?

이희옥 : 회사 자본금 규모는 20억으로 적습니다마는 동대문운동장 앞의 옛날 계림극장 터에다 상가를 지어가지고....

김광원 : 상가를 지어서 갑자기 돈을 벌어 급부상한 업체다 이것입니까?

이희옥 : 거기에서 9000억 정도 매출액이 있다고 봅니다.

김광원 : 그런데 최근에 (주)한양을 먹은 굿모닝시티인가가 곧 부도를 낼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것도 한 번 알아보았습니까?

이희옥 : 예, 알아보았습니다.

김광원 : 괜찮습니까?

이희옥 : 예.

김광원 : 그런데 문제는 부동산쪽에 큰 손이 하나 있었습니다. 소위 스타PMC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가 외환위기 직후에 역삼동 스타타워, 여의도 SK빌딩, 여의도 동양증권빌딩, 명동 청방빌딩 등을 매입한 부동산 회사의 큰손이다, 이 회사하고 론스타코리아하고 산업은행이 출자해서 구조조정 전문회사가 된 것이 바로 KDB론스타인데 이 회사가 유찰 6일 후인가 의향서를 낸 것이 사실입니까?

이희옥 : 저희들한테 의향서를 낸 것은 아니고, 중간에 13건의 부동산 중에서 상가 한두건을 개별적으로 팔면 사겠다는 것은 있었습니다마는...

김광원 : 의향서를 내면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이희옥 : 그것이 주공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서울지방법원에서 파산 재단법인에 대해서 승인을 받는 절차문제 때문에, 쉽게 얘기해서 계약이 한참 진행이 된 후에 나중에 온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그때그때...

김광원 : 그렇게 되었기를 바랍니다마는 한 번쯤은 의향 타진을 하고 이쪽이 안전하다면 이쪽하고도 한 번 해봐야지요. 뒤에 구질구질한 얘기들이 많은데 결국은 주공이 죽었던 한양을 허물을 벗겨서 윤창렬이 하는 (주)한양으로 다시 살려놓았다, 죽은 귀신이 사장 바꿔서 다시 살아났는데 여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주택공사다 이런 얘기인데, 장관께서도 한번 살펴보세요.

민영화를 하려면 미리 연구해서 정권 초기에 하든지 해야지 소위 정권이 넘어가고 어쩌고 하는 말기에는 안하는 것이 좋다고 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시기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만지는 우를 범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 있는 입주업체들의 보험 문제가 있습니다. 한양이 주택공사 안에 있을때는 그래도 공신력 있는 국영기업체다 해서 믿었는데 이것이 희한한 데로 넘어가니까 그 회사가 부도나면 또 어떻게 될 것이냐 그래서 입주업체가 보호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으니까 장관께서 한번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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