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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청와대 하루만에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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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청와대 하루만에 '화해'

정대표 "당분간 검찰 못나가. 대표직 유지"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2천만원을 받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4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당과 국회에 헤쳐 나가야할 많은 일들이 있다"면서 "성실히 대처해 안정적 상태로 진입시키고 싶다"고 당 대표 유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이 처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과 국회의 바쁜 일이 얼마간 마무리된 후 검찰에 나가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금주초로 예상되는 검찰소환에 일단 불응할 것임을 밝히며 "거듭 말하지만 제가 받은 돈은 대가성 없는 후원금이었으며 굿모닝시티로부터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대표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전날 청와대와의 사전조율을 거쳐 확정된 것이어서, 앞으로 더 큰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말까지만 해도 정대표 사퇴를 주장하던 청와대가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한 의혹이 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희상 실장 “오해마시라”**

정대철 대표와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인태 정무수석의 주선으로 만났다.

앞서 정 대표는 12일 저녁 김상현 고문,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 변호인 등과 모임을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자신에 대해 사퇴 종용 발언을 한 문희상 실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11일 “내가 돈을 받았다면 물러나겠다”며 정 대표의 대표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까지 촉구했던 문 실장은 자신의 발언을 언론의 왜곡-확대보도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에 유인태 수석이 나서 이날 밤 ‘화해’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문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정 대표에게 발언 경위를 설명하고 “오해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 대표도 대선자금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마치 청와대를끌고 들어가려는 ‘물귀신 작전’으로 비춰졌다면 오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와 함께 배석했던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자리를 주선한 유인태 수석은 “문 실장과 정 대표가 서로 아무런 감정이나 갈등이 전혀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가 이날 ‘대표직 유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청와대측이 이를 묵인함에 따라 당분간 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대표와 청와대의 이같은 잦은 말바꾸기와 극적 합의에 대한 여론의 눈총이 따가와, 과연 언제까지 이같은 합의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검찰, "정치권과 불편한 관계 감수하겠다"**

이같은 정대표와 청와대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굿모닝시티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 2부(부장 채동욱)은 정 대표에게 이르면 15일께 검찰에 출두하도록 통보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검찰과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정 대표측이 당분간 소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함에 따라 법원의 체포영장을 받아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 "정치권과의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굿모닝시티 측에서 정치인 뿐 아니라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도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쇼핑몰 인허가 과정에서 굿모닝시티 윤창열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시 기획관리실장 출신 김인동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13일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서울시쪽이 쇼핑몰 건출 심의를 할 당시 윤씨에게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부탁해 건축심의가 통과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만약 수사를 통해 서울시 등 유관기관에 대한 로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당시 서울시장을 비롯해 관계 고위층으로까지 확대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서울시 등 유관기관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윤창렬씨가 금품을 건넨 정관계 인사의 명단과 전달된 돈의 액수를 적어 놓은 ‘로비 리스트’가 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전직 임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중이어서, 굿모닝게이트는 쉽게 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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