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자 중국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임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 성과를 얻으려 급히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으나 결과는 별로 이상적이지 못했다”면서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서로 존중해야 하며 이런 토대위에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천 인민일보 사장 등 취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전임 정부의 정책과 기본적으로 일치한다”며 “다만 과거 일부 주장과 방식에 대해 필요한 조정과 수정을 가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전임 정부는 대북정책을 ‘햇볕정책’ 혹은 ‘포용정책’이라 불렀으나 신정부는 대북정책을 ‘평화번영정책’이라 명명했다”고 덧붙였다.
***盧, 통일외교 장관회의서도 ‘투명한 정책 추진’ 지시**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특검팀에 의해 김대중 정부의 비밀 송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데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 대북정책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4일 청와대에서 통일외교안보분야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투명한 대북 정책 추진’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모멘텀 유지, 안정적 남북관계 관리, 대북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투명한 정책추진 등을 지시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주한 중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에 대해 “김 전대통령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는 역사가 내릴 것이지만 최초의 여야간 정권교체, 외환위기의 성공적인 극복, 정보화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화해협력 증진 등은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업적”이라면서 “잘된 것은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 잘못된 것은 극복하는 것이 새 정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굳게 믿는다”**
노 대통령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이 지속적으로 건설적인 노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면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적 방식의 북한 핵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내 개혁 문제에 대해 “한국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기업, 공공부문, 금융, 노동 등 4개 부문에 대한 개혁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투명과 공정을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반드시 국제기준에 알맞은 시장 체제를 확립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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