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당, 하루만에 '말바꾸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당, 하루만에 '말바꾸기'

"새 특검법 받아들여야 추경예산 처리" , 지도부 갈등설

한나라당은 4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대북송금 새 특검법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연계, 추경안 심사 승인 전에 특검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 사안을 연계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이같은 입장은 “추경 같은 민생을 정치적 딜(거래)하는 데 연계하지 않겠다”던 최병렬 신임 대표의 입장과 상충되는 것이어서 여야간 말바꾸기 논란이 예상되고 있고, 한나라당 새 지도부간의 불협화음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표 “연계는 오해”, 총무 “연계라는 말 구애 안받는다”**

박진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참석후 브리핑을 통해 “특검법 추진에 대해서는 추경안과 연계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하고 “홍사덕 원내총무는 추경안과 특검법안의 관련성에 대해 추경안 처리전에 반드시 특검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홍사덕 총무는 ‘두 문제를 연계키로 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계라는 말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해 말바꾸기에 따른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정의화 수석부총무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특검법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연계방침은 최병렬 대표의 ‘민생 적극 협조’ 선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표 당선 직후부터 “민생 관련 사안은 내가 먼저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던 최 대표는 3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어떤 경우라도 추경과 같은 민생을 정치적 딜(거래) 하는 데 연계하지 않고, 경제나 사회치안질서 확립과 관련된 문제는 여당보다 더 적극 나설 것” 이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 불협화음인가**

특검과 추경안에 대한 지도부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대표-총무-정책위의장 ‘트로이카 체제’가 출발부터 발이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세사람 모두 선거로 뽑힌 자리라는 ‘절차적 정당성’에 의지해 ‘윗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개성과 뜻을 자유롭게 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와 홍 총무의 불협화음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홍 총무는 “특검법안은 추경안 처리전에 처리한다는 원칙을 갖고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계속 협상하겠다”고 연계 입장을 고수한 반면, 최 대표는 “대여관계에서 이 문제(추경안)를 다룰 생각은 없다. 대신 예산안 자체에 대한 심의는 철저히 할 것”이라면서 “언뜻 보면 연계해서 다루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얘기하는 것”이라며 상황 인식 자체가 전혀 다른 말을 했다.

최 대표는 이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10일 특검법 처리후 11일 추경안 통과’ 시간표에 대해 “일정상 그렇다는 얘기지...”라고 말꼬리를 흐려 지도부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한편 특검법의 내용과 추경 액수의 가감, 개헌론 등에서도 한나라당의 당론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당선 직후 새 특검의 수사대상을 현대 비자금 1백50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협상의 여지를 내비쳤던 최 대표는 이날 “시간이 걸리더라도 타협하거나 1백50억원으로 축소하지 않고 원래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며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

추경과 관련해서도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깐깐한’ 심의로 “1조원 가량의 삭감을 검토중”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최 대표는 통과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헌과 관련해서도 홍 총무는 내각제 가능성을 내비친 반면 최 대표는 “2006년 쯤 4년 중임제 정도가 되지 않겠나”는 입장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