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전날 새만금 현장을 시찰하면서 가족들을 헬기에 동승시켜 물의를 빚었던 박태주 노동개혁 TF 팀장 등 1.2급 직원 3명을 전격 경질한 데 이어 26일에도 공직기강을 바로 잡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런 문제는 국민입장에서 봐야"**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새만금 관광'과 '국정원 사진 유출' 건과 관련, "최근 두 사건을 보는 국민 감정도 좋지 않고 청와대는 전국 공직자 기강을 앞장서서 관리해야 하는 만큼 엄정처리했다"면서 "이런 문제는 전후 사정을 모르는 국민 입장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각 수석 및 보좌관실이 각별히 긴장하라"면서 "엘리트 의식이나 안이한 자세를 버리고 기강을 바로 잡아나가라"고 당부했다고 윤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이날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혀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노 대통령, TV 보고 사건 경위 알아"**
한편 윤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만금 관광'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지난주 징계위 결정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날 "노 대통령은 사전에 이 사건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징계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윤 대변인은 "경징계 사안은 원래 보고를 안 해도 되는 사안이라고 문희상 비서실장이 포괄적으로 보고해서 대통령이 이를 인지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사건 내용과 관련 구체적으로 인지하신 것은 이번에 TV 보도를 보고 나서였다"고 해명했다.
또 노 대통령이 "공사(公私)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문 비서실장에게 언급한 것도 지난 24일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라고 덧붙였다.
'구두경고'라는 경징계를 결정하고, 노 대통령에게 분명히 보고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정우 정책실장도 새만금 헬기시찰 파문과 관련, 25일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2차장 등 자체 징계**
한편 '국정원 사진 유출'건과 관련 청와대 전속사진사(7급)가 면직된데 이어 홍보수석실내 책임 문제에 대해서도 국정원 자체 조사가 끝나는 대로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윤 대변인이 밝혔다.
이와관련 문재인 민정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에서 자기들 책임을 조사한 결과 청와대 사진사에게 보안과 관련해 사전 경고와 사후 통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한점, 또 언론에 문제의 사진이 장시간 동안 게재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스크린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여러 부처에 잘못이 있다고 결정했다"면서 "오늘 오전 징계위를 열어 국정원 2차장은 경위서 제출, 정보판단실장은 견책, 감찰실장과 공보관을 원장경고라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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