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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탈당파, 민주 중도파와 독자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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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탈당파, 민주 중도파와 독자창당

'수도권 개혁신당' 꿈틀, 제3의 한나라발 정치빅뱅?

6.26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후 정치권 지각변동이 전면화될 조짐이다. 그동안 꾸준히 탈당 가능성을 내비쳐온 한나라당 ‘개혁파 7인방’이 독자신당 창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이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합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면서 '제3의 한나라당발(發) 정치빅뱅’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과도 물밑접촉중**

한나라당 ‘국민속으로’ 소속 일부 의원들이 22일 충남 예산 수덕사 모임을 통해 ‘결행’ 시나리오를 구체화시킨 것을 계기로 정치권의 촉각은 탈당 규모와 시점, 정치적 파괴력에 집중되고 있다.

탈당이 유력시되는 의원은 김부겸 이우재 김영춘 김홍신 안영근 서상섭 의원 등 6인. 이들 외에 아직까지 관망적 태도를 보이는 이부영 의원도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은 이철 장기욱 전 의원 등 외곽세력과 창당준비위를 구성, 민주당이나 개혁당이 추진하는 신당과는 별개의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게 1차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들 내부에서 신주류 강경파와는 거리가 있는 민주당 내 ‘합리적 중도세력’을 견인하는 방안까지 적극 추진중이라는 점이다. 이럴 경우 기존의 한나라당 및 신당창당을 둘러싼 민주당 갈등에 대한 정치적 혐오감이 고조돼 있는만큼, 상당한 파괴력을 가진 '제3신당'이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이들은 민주당 거물급 중진 L의원을 비롯해 J의원 등 수도권 2~3명의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민주당내에서 중간파로 분류되는 이들 의원은 논의 과정에 상당한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권 개혁신당' 지향**

이들 영입대상 의원은 대부분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이고 한나라당 탈당의원들도 대다수가 수도권 지역의원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역구도를 탈피하는 동시에, '중도 개혁성'을 앞세워 최근의 정국흐름에 크게 실망한 수도권 유권자들과 젊은층을 상대로 내년총선에서 승부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탈당 시점은 전당대회 직후인 7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나라당 대표경선이 서청원-최병렬 양강 구도로 압축되면서 누가 새 대표가 되더라도 탈당 명분은 충분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특히 그 중 강력한 보수노선을 기치로 내건 최 후보가 대표가 되면 탈당 명분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는 가운데, ‘대선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한바탕 격전을 치른 서 후보와도 대립전선은 이미 그어졌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이와 관련, 투표일을 하루 앞둔 23일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최병렬 후보가 “내가 대표가 되면 단 한 사람의 이탈도 없을 것”이라며 집안 단속을 강조한 대목도 당 내부의 이같은 이탈 기류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주류 강경파와는 거리 유지**

한편 이들은 탈당 이후 민주당 신당 추진파와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다만 신당추진파에 ‘흡수’되는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데에 대해선 내부 이견이 없다.

민주당 신주류 쪽에선 일단 다른 길을 가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자신들과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탈당파의 독자신당은 결국 민주당 신당과의 통합으로 가기 위한 ‘정거장’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신주류 강경파가 주도하는 신당 그림에 대해선 적잖은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신주류 강경파식의 ‘급진적 개혁’과는 노선과 정서면에서 함께 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현상황에선 노 대통령과 정치적 노선을 함께 하는 신주류 강경파와 한 배를 탄다는 점이 내년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분열을 전제로 출현하는 신당의 권력구조와 성격에 따라 연대의 수위도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당대당 통합'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정책 공조 차원의 느슨한 형태로 총선을 치르고 이후 서로 제 갈 길을 갈수도 있다는 정반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같은 불확실성한 정국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는 노무현대통령의 정국장악력과 지지도라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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