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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에 멱살잡이, 나날이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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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에 멱살잡이, 나날이 아수라장

천용택 의원 봉변, '분당'은 신-구주류 모두 부담

신당창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16일 오전 신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장에서는 구주류측의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신주류측 의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멱살잡이까지 하는 폭력 사태가 마침내 일어났다.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당무회의 사태는 민주당의 분당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어 막판 대타협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사진: 천용택>

***천용택 의원 봉변 당해**

이날 사태는 비공개 회의도중 이상수 사무총장의 '당밖 신당사무실 개소' 발언에서 비롯됐다. 구주류쪽 유용태 의원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사무총장이 가장 앞장 서서 신당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건 문제"라며 이상수 사무총장의 해명과 사퇴를 요구했다. 회의때마다 나왔던 그렇고 그런 공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구주류측 의원들은 예와 마찬가지로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이처럼 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가자 회의장 밖에서 진을 치고 있던 구주류측 20~30명의 당직자, 지구당 위원장 등이 뒷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들은 "천정배, 신기남을 잡아라"고 외치며 우루루 신주류 의원들쪽으로 몰려갔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신주류와 구주류, 중도파에게 1주일 동안의 물밑접촉을 통한 의견조율을 제안했던 정대철 대표는 "더 이상 회의를 할 수 없다"며 서둘러 산회를 선포했고 천정배, 신기남 의원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 대표와 김원기 고문, 이상수 총장도 실랑이 끝에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격앙된 구주류측 당원들은 호남지역내 드문 신주류인 천용택 의원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10여m를 끌고 갔다. 당황한 천 의원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느냐. 나는 아니다"며 소리쳤으나 당원들의 완력에 밀려 곤욕을 치뤄야 했다.

구주류측 당원들이 "평민당 깃발 들고 마산과 부산에서 돌 맞으며 선거운동 할 때 너희들이 한 일이 뭐냐"고 거칠게 따지자, 구주류쪽과 가까운 동교동계 김태랑 최고위원이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듯"이 자리에서 꼭 그 말을 해야 하냐"고 호통치자 그제서야 소란은 가라앉았다.

***구주류측도 당황, 청와대 중재 요청**

얘기치 못한 준(準)폭력 사태가 갑자기 벌어지자 구주류측 의원들도 곤혹스러워했다. 구주류측 유용태 의원은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이유야 어떻건 간에 사무총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당무회의 소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유용태, 최명헌 의원 등과 함께 구주류측 당원들의 회의장 난입 사태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당 안팎의 개혁신당 추진 세력들이 신당 주장을 포기해야 하며 당 지도부와 통합신당 세력도 개혁신당파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청와대의 의견 조율이 필요함을 역설하면서 "청와대에 가서 민주당의 해체는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정통정당의 해체라는 말을 꼭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1주일 시한부 협상'**

한편 이날 당무회의에서 신주류측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은 "정 대표와 신당파, 당사수파, 중도파 대표 1명씩 모두 4명이 인내력을 갖고 일주일간 논의를 하도록 하자"고 제안, 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의 원칙적인 수용 의사를 얻어냈다.

김 고문의 제안으로 시작될 신-구주료, 중도파간 논의는 신당 논란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주일뒤 곧바로 민주당이 깨질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 현재같이 국민적 지지를 모으지 못한 혼미 상황에서 분당이란 내년 총선에서 재난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당내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정대철 대표가 중도파까지 참여하는 3계파간 협상의 형식을 빌어 '1주일 시한'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도 당내 위기감이 심각하기에 도출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구주류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벌어진 것 같은 폭력사태가 우발적으로 표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양측의 갈등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는 것이 당 안팎의 우려어린 시각이다. 민주당 위기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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