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13일 대북특검수사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 공포할 당시 여아간 공감대를 고려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고 다른 수석.보좌관들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실장은 또 특검 수사 연장에 대해 “특검측에서 수사시기에 대한 공식연장 요청은 아직까지 없었다”면서 “이는 수사 내용과 활동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수사 연장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수사 연장 종합적으로 검토, 판단해야”**
윤 대변인은 문 실장이 김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반대한 것과 관련 “조사는 일반적인 의미로 직접 조사 뿐아니라 서면조사도 포함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문 실장이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할 때 당시 여야간 공감대’를 언급한 것에 대해 “불법 대출 문제와 대북 관련 부분은 분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남북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합의됐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측에서 특검 수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기 보단 희망을 피력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압력설’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전날 오는 15일 방영될 KBS ‘일요스페셜’ 대담 내용과 문 실장의 이같은 입장 발표와 연관성에 대해 윤 대변인은 “전혀 상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이 내용을 보셨는지는 모르고, 문 실장은 이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저녁 녹지원에서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열린 청와대'를 실현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열기로 한 이번 음악회는 월드컵과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 ‘화합과 협력의 시대로’라는 주제로, 가수 보아, 안치환, 이상은씨 등이 공연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독거노인이나 지체장애인, 저소득층 여성가장, 소방관과 경찰관 등 위험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 각 언론사 문화부장과 민예총 예총 대표 등 문화관련 종사자 등 6백여명이 초대됐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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