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를 당해서 손등이 잘렸는데
비관이 되니까 마시는 거다.
젊은 놈이 허구헌 날 술병 꿰어차고 비관만 해서야 쓰겠냐? 어떻게든 살 생각을 해야지. 사나이는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거야!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아서
"너 홍콩 영화 <돌아온 외팔이> 봤냐?"
"아뇨."
"외팔이가 남은 팔로 열심히 검법을 연습해서 복수하는 거야. 인터넷에 찾아보면 있어. 볼래?"
했더니
"볼래요."
한다.
영화를 보고 또 보고
맨날 쓰던 우거지상이 조금 풀렸을 무렵
기다리던 장애급여가 나왔다.
3천 5백을 받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너무 적다.
어쨌든 은행에 데리고 가서
태국으로 돈을 부쳤는데
3백은 남겨 놓길래
"그 돈은 뭐하려구?"
"일단은 마시고 가야죠."
내가 뭐라고 하겠나?
일단 마시라고 했더니
사흘 동안 줄창 마시고
표표히 떠났다.
ⓒ프레시안 |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