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온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민주당, 뉴욕주)이 오는 2008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힐러리의 발언은 내년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돼, 힐러리의 내년 대선출마를 크게 경계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크게 안도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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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8년간의 백악관 생활에 대한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있는 힐러리 상원의원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6월8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그러나 “상원의원으로 있는 기간은 훌륭한 시간”이라며 2006년으로 예정된 상원의원 선거에는 재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그동안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현 대통령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민주당 후보로 거론돼 왔다. 현재 9명이나 난립한 민주당 대선후보들도 힐러리가 출마의사를 밝히면 후보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가 출마할 경우 승산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힐러리가 공개석상에서 부시 대통령을 "대공황을 일으킨 후버 대통령이래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맹공을 펼치자, 워싱턴 일각에서는 힐러리가 부시와의 대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있어왔다.
그러나 힐러리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일단 내년 대선에의 출마 가능성은 희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럴 경우 아직 뚜렷한 대항마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부시의 재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미국은 물론 세계정세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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