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부터 9일까지 일본을 국빈 방문, 7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양국간 우호증진, 무역 및 투자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8일 저녁에는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대학생, 농어민, 주부, 간호사, 기업인, 회사원 등 각계 국민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이 행사는 일본 민영방송인 TBS를 통해 전국으로 녹화방송될 예정이다.
***정상회담 뒤 한일공동성명 발표**
반기문 청와대 안보보좌관은 3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방일의 의미에 대해 ▲참여정부의 대일외교 추진기반을 다지는 계기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한일공조 강화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실현을 위한 한일협력기반 강화 ▲재일 동포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지원 및 격려 등이라고 밝혔다.
반 보좌관은 회담의제와 관련,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일 공조 확대,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사회보장협정 교섭, 무역.투자 증진방안 등 한일 양국관계, 유엔과 APEC(아태경제협력체), WTO(세계무역기구) 등 국제기구에서의 협력과 한중일 3국 협력, ‘아세안+3’를 포함한 지역협력 문제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단독회담, 45분 확대회담 등 1시간 45분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상간 합의사항 등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기문 보좌관은 정상회담과 관련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한일 정상간에 이같은 원칙을 다시 재확인한다는 데 정상회담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 보좌관은 한일 공동성명에 포함될 경제 제재 등 북핵 위협에 대한 ‘추가 조치’ 수위와 관련, “한일간 평화적 해결 원칙과 북한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표명될 것은 분명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 “그 내용은 협의 과정을 보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반 보좌관은 또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이번 노 대통령의 방문이 실무 방문으로 돼 있던 것을 자신이 국빈방문으로 바꿨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대해 “김 총재가 옆에서 어떤 롤을 했는지 모르지만 양국간 공식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가 지난 20여년간 한일간 정상 교류는 국빈방문을 했다는 전례를 들어 이를 요구했고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보좌관은 “그 이외 다른 정치적 영향이라든가 이는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면서 “김 총재가 일본에 지인도 많고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은 6일 일본 도착 직후 황궁으로 아키히토(明仁) 천황 내외를 예방, 양국의 주요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천황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도 수행**
노 대통령은 또 도시바, 미츠이, NEC 등 대한투자기업 CEO(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일본 경제5단체가 경단련 회관에서 공동 주최하는 오찬간담회에 참석,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손길승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 경제인 8명도 함께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반 보좌관은 “한일간 경제교류와 관련해 한일 FTA(자유무역협정)가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면서 “이번에 심도있는 협의를 할 것이고 한일 공동성명에서도 양 정부간 입장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7일 오후 나카소네 전 총리와 칸 민주당 대표, 도이 사민당 당수 등 일본 정계지도자들과 만나 한일관계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9일 일본 국회 연설(중의원)도 계획돼 있다.
한편 이번 방일에는 김진표 경제부총리, 윤영관 외교장관, 윤진식 산자장관,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 이정우 정책실장, 반기문 외교보좌관, 조윤제 경제보좌관, 윤태영 대변인 등 13명이 공식수행원으로, 한.일의원연맹 간사인 민주당 이낙연, 자민련 정우택, 한.일 국회 동아시아 연구회 한국간사인 민주당 이정일 의원 등 3명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또 손길승 전경련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등 8명이 수행경제인으로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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