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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총선 직후 개헌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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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내년총선 직후 개헌 논의해야”

<한나라 경선주자 인터뷰-2> 서청원

한나라당 경선주자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1일 “우리당이 보수정당이라는 것이 사실은 수구로 비쳐진다”며 “그걸 뛰어넘지 않고 보수만 고집하면 안된다. 보수라는 상품이 이젠 팔리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의 보수노선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의원은 1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는 어떻든 ‘보수’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최병렬 의원의 ‘보수 개조론’을 반박하고, 이념적으로는 ‘중도’ 연령적으로는 30~40대, 계층상으로는 중산층에 눈높이를 맞추는 ‘중간세력 주도론’을 당 대표경선 이슈로 내세웠다.

서 의원은 “우리당은 조직이 그렇고 당의 정체성이 그렇고 옷도 야당 옷을 입어야 하고,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면서도 “개혁은 인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덕룡 의원 등의 ‘개혁노선’과도 선을 그었다.

<사진1>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 구시대 이미지의 인물들을 물갈이하고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공천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서 의원은 지역구를 반납한 김용환 의원을 예로 들며 “강압적인 방법, 힘으로 하는 방법 말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그런 분들이 물러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총선직후 개헌 논의해야”**

총선 후 개헌논의 착수 주장과 관련, 서 의원은 “노무현씨가 2006년에 개헌논의를 한다고 했는데, 그때는 선거 1년 전”이라며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십중팔구다. (총선 직후인) 내년에 국민들의 의견이나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권력구조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좋다”고 말했다.

대표 경선 시점에 개헌론을 들고 나온 것이 정략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명백한 정치현안을 두고 스케줄에 대한 구상을 밝힌 것인데 무엇이 정략적이냐”며 “당 대표를 하겠다는 사람이 그 정도 이야기도 못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총선 후 ‘국정참여론’이 패배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타 당권주자들의 비판에 대해선 “무질서가 계속되고 총체적 위기가 계속되면 국가가 어려울 때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총리 지명권이 주어진다고 해도 “내가 무슨 총리를 한다거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선 불출마 번복 사과”**

서 의원은 경선 불출마선언 번복에 대한 비판에는 “약속을 어기게 돼 사과한다”며 “노무현 정권을 바로잡는데 나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부의 욕을 먹더라도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한편 민주당 내부의 신당 논란에 대해선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며 “신당이니 뭐니는 일종의 자기들 당권싸움, 밥그릇 싸움”이라고 일축하고, 총선 전략에 신당 출현 여부는 변수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 취임 1백일에 대해선 “자기코드에 맞는 사람들만 편들어주는 것이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인사정책을 비판하고, “노 대통령이 말을 너무 함부로 해서 분열을 조장한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다음은 서청원 의원 경선캠프가 마련된 여의도 잠사회관에서 50여분 동안 가진 인터뷰 전문.

<사진2>

***“중도 세력, 중산층 위한 정책 개발해야”**

프레시안 : ‘중간세력과 함께하는 국민정당’이 메인 슬로건이 되는 것인가.

서청원 : 관심이 많으니까 그렇게 정했다. 그 얘기는 이제 좀 이념의 틀을 좀 뛰어넘자는 것이다. 지금 보수 대 진보 하면서 나라가 이렇게 갈라지는데 20세기 유물이다. 다 없어진 것이니까 좀 뛰어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누가 뭐래도 보수정당이라고 하는데, 보수의 틀을 좀 뛰어넘어서 열린정당으로 국민들에게 선보이자는 뜻이다. 우리당이 보수정당이라는 것이 사실은 수구로 비쳐진다. 보수라는 것은 말 그대로 보자면 참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수구라는 이미지로 덧칠돼 있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고 보수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한다. 그걸 뛰어넘지 않고 보수만 고집하면 안된다. 보수라는 상품이 이젠 팔리지 않는다.

중간세력이라고 하면 연령, 세대별로 보면 30~40대가 해당되고, 계층별로는 중산층, 서민층이다. 우리 눈높이를 좀 맞춰야 한다. 눈높이를 거기에 맞추지 않고 허구헌날 ‘보수’만 잡고 있어봐야 우린 안된다. 정책도 이념적으로 중도, 계층별로는 중산층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국민속의 야당, 열린정당으로 비쳐져야한다. 폐쇄적이고 기득권적인 정당으로 비쳐져선 살아남기 힘들다. 그것을 전체적으로 중간세력이라고 한 것이다.

프레시안 : 최병렬 의원의 경우에는 ‘보수 개조론’을 주장하면서 수구적 이미지는 털어버리되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지향해 온 보수의 가치를 좀 더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성이라면 그 쪽이 좀 어울리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

서청원 : 우리당이 보수는 바탕으로 깔아야 한다. 내 말도 보수를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보수를 끌어안으면서 외연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최병렬 의원이 말하는 것은 개혁적 보수로 가자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어떻든 ‘보수’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 당원 5만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보수정당으로 남자는 생각은 10%밖에 안되더라. 중도로 가자는 쪽이 50%이고, 진보쪽으로 가자는 의견도 꽤 많았다. 결국 우리도 외연을 넓히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된다. 그런 면에서 (최 의원과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 좀 다르다. 나는 우리당이 누가뭐래도 보수의 색깔을 지울 수 없다고 보지만, 보수만 고집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중도 세력이 목소리를 좀 높이게 하고, 중산층을 위한 정책도 개발해야한다.

노동자쪽에 기반을 둔 블레어가 과감히 거기에서 탈피해서 중도쪽과 손을 잡고 정책을 그렇게 맞추었다. 클린턴도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과감히 후퇴시켜가면서 중도층에다 눈높이를 맞춰서 집권했다. 부시는 어떤가. 교육과 복지 같은 중도영역에 초점을 둬서 집권했다. 한 노선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내가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프레시안 : 반대로 한나라당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면, 김덕룡 의원 등이 주장하는 개혁 노선이 설득력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다.

서청원 : 이념적으로 그분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혁명적으로 쇄신돼야 하는 것 아닌가. 조직이 그렇고 당의 정체성이 그렇고, 옷도 야당 옷을 입어야 하고,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

하지만 개혁은 인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들면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 당이 상향식 공천과 국민참여 경선을 제도적으로 마련해 놨다. 하지만 진짜로 누구도 불이익 받지 않고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공정한 룰에 의해서 공직에 입후보하는 사람들이 제도권에 들어오기 쉽게끔 제도적인 틀을 더 완벽하게 만들지 않으면 우리 한나라당은 어렵다. 나는 대표가 되면 바로 당 혁신기구를 구성해서 지속적으로 내년 선거까지는 당 쇄신 작업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프레시안 :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가장 큰 과제는 내년 총선이다. 대표가 되면 혁명적이라고 말한 것만큼 구시대 인물들을 물갈이하고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공천을 약속할 수 있나.

서청원 : 약속이나마나 자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안되면 한나라당은 노쇠한 정당으로 이미지가 굳어버린다. 노장청이 골고루 섞이도록 제도로 뒷받침을 할 것이다.

김용환 의원이 이미 지구당을 내놓았다. 아름다운 사퇴를 한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얼마든지 아름답게 나갈 수 있는 길도 우리 당이 열어줘야 한다고 본다. 강압적인 방법, 힘으로 하는 방법 말고 그렇게 아름다운 방법으로 그런 분들이 물러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자신을 한다.

***개헌론과 국정참여론**

프레시안 : 총선 직후에는 곧바로 개헌논의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고, 5년 단임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했는데, 서 의원이 그리는 권력구조 상이 무엇인지는 말을 안하고 있다.

서청원 : 김대중 정권 때는 JP와 내각제 개헌을 통해 고리를 맺고 집권을 했다. 그런데 결국 수포가 됐다. 그 뒤 내각제를 하느냐 마느냐 가지고 얼마나 싸웠나. 얼마나 국론이 분열됐었나. 내가 개헌론을 얘기한 것은 이것만큼은 막아야겠다는 것이다. 단임제를 15년 했으니까,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 맞는 권력구조가 무엇인가에 대한 국민의 컨센서를 얻을때가 됐다고 봤다.

하지만 이것이 정략적으로 이용돼선 안된다. 예컨대 노무현씨가 2006년에 개헌논의를 한다고 했는데, 그때는 선거 1년 전이다.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십중팔구다. 그러니까 내년에 국민들의 의견이나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권력구조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오해 안받을 시기에. 그런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지 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그런 것이 있어서 꺼낸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건 합의가 모아지면 국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국민투표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국회에서 통과되면 가부를 묻는 것이 국민투표인데, 법을 조금 바꿔서라도 어떤 권력구조가 좋은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묻는 방법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프레시안 : 반대로 한나라당이 현 시점에 개헌 얘기를 꺼낸 것도 정략적으로 비쳐지는 부분이 있다.

서청원 : 명백한 정치 현안을 두고, 스케줄에 대한 구상을 밝힌 것인데 무엇이 정략적인가. 당 대표를 하겠다는 사람이 그 정도 이야기도 못할 것은 아니지 않나.

프레시안 : 당내에 내각제를 바라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경우에 따라선 내각제도 가능하다는 것인가.

서청원 : 지금 얘기할 건 아닌 것 같다. 총선 이후에 논의할 과제다.

<사진3>

프레시안 : 총선 후 ‘국정참여론’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은 결국 자민련꼴 나는 것이 아니냐, 패배주의적 발상이고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서청원 : 자민련은 국회 교섭단체도 안된 조그마한 정당이다. 우리는 제 1당이다. 그런 염려는 없다. 다만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잘 가도록 하기 위해서 오죽했으면 내가 그런 생각을 했겠는가. 나라와 국민이 우선이 아니겠나. 이렇게 무질서가 계속되고 총체적 위기가 계속되면 야당도 국가가 어려울 때 거국내각을 구성하는데 참여해야 한다. 지금은 경제가 어려우니까, 만약에 우리당에 총리 지명권이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내세우고, 전문가들을 내각에 앉혀서 자기코드에 맞는 사람들하고만 얘기하려는 노무현 정권에 제동을 걸면서 우리가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그 역할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총리를 한다거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얘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있나. 누굴 믿고 국민들이 의지하겠나. 그나마 한나라당에 거는 기대가 큰데, 야당이 매일 견제하고 욕만하고 반사이익만 얻으려 들고 그러면 되겠나. 내 얘기는 나라가 어려울 때 순수하게 참여해서 하자는 뜻이고 나라 걱정을 해서 얘기를 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걸 가지고 나에게 ‘사이비’다 ‘들러리’다 욕하는데, 그건 상대방이 하는 일에 옳소옳소 박수만 쳐주는 게 사이비이고 들러리다. 우리 제1당이 뭐가 아쉬워서 사이비 노릇을 하나. 과거 군사정권이나 유신때는 야당을 중성자로 만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것 때문에 오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넘는 당이다.

프레시안 : 며칠 전 한 일간지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선 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감 1위로 꼽혔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 조사에선 3위로 밀려났다. 그 차이가 뭘 의미한다고 보나.

서청원 : 한번 조사한 걸 가지고 질문에 대답할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내가 대표를 맡아 한 1년간 해온 동안 6.13선거, 8.8 재보선에서 이기고 역동적으로 이끌어왔다고 본다. 그래서 어려운 시기에 한번 더 맡아서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어달라, 한번 더 기회를 가지라는 당원들의 뜻이라고 본다. 나는 그런 당원들의 뜻을 읽었기 때문에 출마한 것이다. 대선에선 비록 패배했지만 잘못된 부분 고쳐가면서 다시한번 잘 해봐라는 격려를 읽은 것이다. 백의종군 하려고 고뇌도 하지 않았나.

프레시안 : 단순한 지표를 물어본 것이 아니다. 일반국민들이 보는 한나라당과 당원들이 보는 한나라당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 해서 물어본 것이다.

서청원 : 단순한 여론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 좀 더 지켜보자. 우리 당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한 여론조사였다면 모르겠지만, 일부만 뚝 떼어 내서 한 걸 가지고 한 것과는 지표 자체가 다른 점이 많다.

<사진4>

프레시안 : 당원들의 요구가 경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게 된 이유라는 것인가.

서청원 : 그렇다. 그것만이 어려운 시기에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국가나 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니까 나도 뒷짐지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내가 대선에서 패배해서 우리 당의 23만명에게 패배의 눈물을 줬다. 이제 그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그런 것을 감안 한 것이다.

프레시안 : 그렇더라도 약속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경선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나.

서청원 : 사과드린다.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기게 됐다. 노무현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럴때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노무현 정권을 바로잡는데 나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부의 욕을 먹더라도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 그동안 당 쇄신을 얘기하면서 바뀌자 바뀌자 말만했지 한나라당이 뭐가 바뀌었는지 잘 잡히지 않는다.

서청원 : 지금부터다. 전당대회 이후부터다. 제일 중요한건 내년 공천이다. 새로운 틀이 만들어져야 역동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프레시안 : 집단 지도체제가 사라지면서 다시 한나라당에 제왕적 총재체제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서청원 : 1인지도체제로 바꾼 것은 강력한 야당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헌당규에 대표라고 해서 제왕적으로 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장치를 다 해놨다. 정책위의장 선거하고 원내총무 선거한다. 그 사람들에게 대단한 권한이 부여돼 있다. 옛날처럼 제왕적 총재를 할 수 없다. 옛날에 가능했던 것은 확실한 지역기반을 가지고 보스가 절대적 공천권을 쥐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고 이끌어가야지 제왕적으로는 될 수 없다.

***“이번엔 비호남 비영남 출신이 적임”**

프레시안 : 현재의 경선 판세를 어떻게 보나.

서청원 : 내가 말하는 당 쇄신방안과 적극적 국정참여론이 점점 더 호응을 받고 있다. 지역정당을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유일한 비영남 비호남 출신이 이번만큼은 적임이라고 하는 당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프레시안 : 경선 전략을 좀 소개한다면.

서청원 : 전략이랄 것이 뭐 있겠나. 내가 왜 나와야 했는가를 당원들에게 강조하고 중간세력 주도론을 통해서 이념의 틀을 넘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 쇄신정책, 개혁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 당원들을 설득하는 것 말고 무슨 특별한 전략이 있을 수 있겠나. 방법이 있으면 좀 가르쳐 달라.(웃음)

<사진5>

프레시안 : 이회창 전 총재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창심’ 논란도 경선의 변수로 꼽히기도 하지않나.

서청원 : 그럴 분이 아니다. 이회창 측근이었다는 사람이 다 개인적 지지가 나눠지지 않나. 창심이 있을 수 없다. 예를들어 윤여준 의원은 최병렬쪽이고, 양정규 김기배 의원은 강재섭쪽 아닌가. 이제 그런 애기는 잘 안한다.

프레시안 : 김덕룡 의원이 서 의원에 대한 반대전선의 의미로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기도 했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서청원 : 아까 말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일반 국민들 상대로 1등 나왔는데 그러려고 하겠나.(웃음) 두고 보자.

프레시안 : 차기 대권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

서청원 :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내년 총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노 대미.대북관 변화 그나마 다행”**

프레시안 : 민주당 신당 논의를 어떻게 보나.

서청원 : 국가가 어려운 시기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경제난을 풀어나가는데 힘을 써야지 자기 코드하고 맞는 사람들하고만 정치하겠다고 해서 되겠나. 그러니까 갈팡질팡해서 아무것도 안되는 것이다. 우선순위가 잘못됐다. 민주당 신당이니 뭐니는 일종의 자기들 당권싸움, 밥그릇 싸움이다.

프레시안 : 영남권 잠식을 위한 신(新) 동진(東進)정책이 아니냐는 우려는 한나라당에서 나오고 있는데.

서청원 : 노무현씨가 한 10년 대통령을 하고 막강권력을 갖는다면 모를까, 위기에 빠진 나라에서 4년동안 뭘 할수 있겠나.

프레시안 : 어떤 형태로든 신당의 실패를 예측하는 것인가.

서청원 : 글쎄 뭐 그게 되겠나. 그 안에서 하나가 안되는데.

프레시안 : 한나라당에서도 이탈세력은 어느정도 예상되는데.

서청원 : 크게 문제는 안된다고 본다. 처음엔 좀 신당쪽에 관심을 둔 사람도 솔직히 몇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이 정권이 워낙 국정을 잘 수행해가지 못하니까 지금은 별로 마음을 쓰고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프레시안 : 신당이 출현한다는 전제 하에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

서청원 : 신당 출현과 관계없이 우리는 우리 당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국민들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당 같은 것에 신경쓸 필요 없다. 우리의 길만 가면 된다. 그것이 바로 총선 승리 전략이다. 우리당 바꾸는 것, 혁신하는 것이 총선 승리의 길이다.

<사진6>

프레시안 : 노무현정부 100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평가하나.

서청원 : 노무현 정부는 이 나라 혼란을 잡아야한다. 무질서를 잡아야 경제도 살아난다. 법과 질서에 의해서 나라를 끌고나갈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방치해선 안된다. 두 번째는 대통령이 좀 말을 조심해야 한다. 너무 말을 함부로 해서 분열을 조장한다. 말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사문제도 나는 실패했다고 본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다. 자기 코드맞는 사람들만 편들어주는 것이 대통령이 아니다. 편가르기 해서는 안되고 내려치는 개혁을 해선 안된다. 보수든 혁신이든 껴안고 가고 그에 맞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NEIS 아닌가. 이게 뭔가. NEIS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내 말도 안먹힌다”고 했는데, 그럼 누구 말이 먹힌다는 얘기인가. 엄청나게 잘못 된 것이다. 이게 얼마나 큰 국론분열인가. 대통령이 얼마나 스타일을 구긴 것이냐 말이다. 잘못된 단추를 다시 끼우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가야 한다.

프레시안 :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미관이나 대북관이 변화된 것에는 한나라당이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 같은데.

서청원 : 그나마 다행이다.

프레시안 : 묻고자 하는 건 그런 면을 노 대통령의 대미 대북노선의 근본적 수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인가, 상황에 따른 판단으로 보는 것인가.

서청원 : 그건 좀 더 두고봐야 하겠다. 또 언제 바뀔지 모르니까. 어쨌든 여건이 실용주의 노선을 걷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서 그걸 안 것이다. 그렇더라도 다행스러운 것이다.

프레시안 : 바쁜 중에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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