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더 중 70.1%가 전면 또는 부분 개각이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매일경제신문사가 내달 4일 참여정부 출범 1백일을 앞두고 학계, 재계, 연구소 관계자 등 오피니언 리더 1백14명을 대상으로 28~29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6%가 '문제점 드러난 일부 참모진과 장관에 대한 부분적 개각', 10.5%가 '전면 개각'에 찬성했다. 반면 '개각이 필요없다'는 응답은 21.9%에 그쳤다.
또 오피니언 리더 10명 중 7명은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체대상 윤덕홍, 이창동, 권기홍, 김진표 순**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체돼야할 1순위로 윤덕홍 교육부총리(30.1%)가 지목됐다. 최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 여부를 둘러싼 교단 갈등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해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권기홍 노동부 장관(13%)이 나란히 경질 대상 2순위로 꼽혔다.
김진표 부총리(9.3%),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5.6%) 등 경제부처 수장의 경질 여론도 높았다. 특히 이번 매일경제 조사가 경제전문가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일반인들뿐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사이에서도 경제팀 교체 여론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최근 금리인하, 부동산 폭등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2.3%가 교체돼야 한다고 지적해 교체대상 8위로 꼽혔다.
고건 국무총리와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3.7%), 강금실 법무부 장관(3.2%), 정세현 통일부 장관(2.8%) 및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2.8%)이 각각 교체대상 5,6,7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정책에 관련해서는 1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60~69점이 35.1%, 60점 미만이 31.6%라는 신랄한 조사결과가 나와, 경제실정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현 김진표 경제팀의 최대 실정으로 집값 안정 등 부동산대책 실패(23.4%), 카드체 문제 해결등 금융시장 불안해소 실패(13%), 기업경영환경 개선 실패(13%) 등을 꼽았다.
***양대 부총리 성적표 최하위**
윤덕홍, 김진표 두 부총리에 대한 경질 여론은 최근 문화일보가 참여정부 출범 90일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문화일보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경제계, 학계, 시민단체, 연구소, 국회 해당 상임위 입법보좌진, 해당 부처 출입기자 등 전문가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명의 국무위원에 대한 90일간 업무를 평가해본 결과 윤덕홍 부총리와 김진표 부총리는 최하위인 20, 19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미래 업무기대치에 대해서도 윤 부총리와 김 부총리는 20, 19위를 차지했다.
최종찬 건교부 장관은 업무 평가와 미래 업무기대치 모두 18위를 차지했다.
미래 업무기대치가 이처럼 낮다는 것은 앞으로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얘기로, 사실상 경질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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