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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크게 후퇴, 인적청산 배제키로

청와대 만찬후 종전 강경입장에서 후퇴

신주류가 주도하는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추진모임'은 28일 2차 회의를 열고 인적 청산을 배제하는 '국민참여형 신당'을 창당키로 합의하는등 신주류가 크게 후퇴했다.

이들은 당무회의 수임기구로 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되 임시지도부 성격이 아닌 신당 업무만을 다루도록 하고 현역의원과 당무위원 전원을 추진위원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오는 30일 당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안을 상정한 뒤 당의 공식기구로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7일 노무현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간 만찬 결과다.

***당내 반발, 盧心 등이 영향 미친 듯**

이해찬 의원은 2시간 가까운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참여신당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인위적인 청산을 하지 않을 것이며 민주당 해체는 결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일부러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도 "본인이 스스로 배제하지 않는한 신당 주도세력에 의해 임의로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과거처럼 당권을 장악한 세력이나 대통령 자의에 의해 특정인이 배제되거나 선택되고 이익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는 신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의는 그간 민주당의 해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인적 청산과 현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던 신주류 강경파의 주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지난 16일 '신당추진기구' 구성에 합의한 뒤 신당 배제 5인, 신당 반대 15인 등 인적 청산 필요성을 강조하던 신주류 강경파가 대거 후퇴한 것은 구주류 뿐 아니라 중도파 의원들까지 '민주당 해체 및 분당 반대'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당내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독자 신당파 참석의원 크게 줄어**

특히 이날 회의엔 의원 42명이 참석하고 12명이 위임장을 보내는 등 지난 16일 모임때 67명이 참석하거나 위임장을 보내온 것에 비해 세가 크게 줄었다.

이와관련, 중도파인 통합.개혁모임 총괄간사인 강운태 의원, 김태식 부의장을 비롯해 심재권, 김영환, 이창복 의원 등 재야파 의원들 23명은 28일 신당추진모임 2차 회의에 앞서 "개혁의 이름으로 민주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신주류 강경파의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 참여한 중도파 의원 중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강봉균, 송석찬, 박인상, 홍재형 의원 등 4명에 불과했다.

또 27일 민주당 의원 부부동반 만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심 '통합신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분당, 신당에 대해 말할 수도 없고 어렵다"면서도 "민주당이 지역당이라고 스스로 비하하고 지역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기 이전에 지역적 기반의 사고를 뛰어넘지 못하면 안된다"며 신당 창당지지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호남소외론'에 대한 해명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정책 승계를 강조해 '통합신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론조사서도 신당 지지도 떨어져**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해체, 인적청산 등 강경한 입장을 고집할 경우 구주류 및 중도파의 반발로 신당논의를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속히 당내 공식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신당 추진 드라이브를 유지하기 위해선 갈등의 소지를 되도록이면 줄이는 게 필요하다.

민주당 정세분석국은 28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신당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찬성 의견은 46%로, 반대 44%에 비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달 중순 조사때 찬성이 49.8% 였던 것에 비해서는 신당 추진에 대한 지지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민주당을 유지한채 리모델링 했을 경우 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2.4%, 한나라당 33.2% 였다. 또 신주류가 탈당해 별도의 개혁신당을 만들 경우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2%, 개혁신당 29.2%, 민주당 19.4%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 전체와 외부 개혁세력이 참여한 신당을 만들되 공직후보나 지도부 선출에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신당'이 만들어질 경우에는 신당 지지율이 55.5%로 한나라당 25.1%에 비해 2배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당 정세분석국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천6백59명을 대상으로 실시(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2.4% 포인트)한 것이다.

정세분석국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신당 추진에 대한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의 신당 논의가 당의 갈등과 분열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리모델링, 분열형 개혁신당, 국민참여신당에 대한 지지도를 비교 분석한 뒤 "국민들은 신당의 인적구성보다는 신당의 운영방식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민주당의 특정세력을 배제하지 않고 모두 함께 참여하더라도 후보선출이나 지도부 선출을 국민이 결정하게 하면 국민들은 적극 지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이날 열린 신당추진모임 2차회의에서 배포됐으며, 이날 모임에서는 인적청산을 배제하고 제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참여신당'으로 물꼬를 잡았다.

***신주류 내부서도 여전히 이견 존재, 구주류 합류도 미지수**

그러나 지난 16일 1차 회의에서도 '개혁통합신당'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가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 조직강화특위위원이 '신당 배제 5인'을 거론한 것을 계기로 다시 인적청산이 논란이 됐던 전례가 있다. 따라서 구주류와 중도파 의원들이 의구심을 거두고 '국민참여신당'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또 신당파 내부에서도 '민주당 해체론'을 철회하고 모든 의원과 당무위원이 신당추진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존재한다. 신기남 의원은 이날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없다"며 "국민을 두려워 해야지 왜 정치인들을 두려워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구주류와 중도파는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가운데 신주류 내부에서 신당의 성격과 추진방법 등을 놓고 또 한차례 강온파간 격렬한 논쟁이 뒤따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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