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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분당 초읽기, 이상수-한화갑 정면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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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분당 초읽기, 이상수-한화갑 정면격돌

이 "잔류 고집땐 털어야", 한 "신당 참여 안하겠다"

신당 창당을 놓고 민주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신당 창당에 있어 구주류 참여의 열쇠를 쥐고 있던 한화갑 전 대표가 25일 '신당 불참과 민주당 사수'를 선언한데 이어,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은 26일 "끝까지 잔류하겠다는 사람들은 털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이상수 "한 전대표 거절할 수도"**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26일 오전 MBC와 SBS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한화갑 전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에 대해 "선을 넘어선 것 같다. 신당 논의가 수렴되는 게 아니라 협의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과거 한 전 대표를 모시는 의원들도 대표의 행동이 시대흐름에 맞지 않으면 거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잔류파에 의해 민주당이 분당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끝까지 잔류하겠다는 사람들은 털고 갈 수밖에 없으나 이를 세력이 양분되는 분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22일 박상천 최고위원과 만나 장시간 대화를 했다"며 "현재로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구주류와의 협상 여지가 적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총장은 "당내 80%가 신당에 동참할 생각이고, 공식 신당추진기구를 결성해 민주당을 해체하든지 당밖에 만들어진 당과 합당을 하게 되기 때문에 (잔류파가) 민주당을 새로 만들면 몰라도 현재의 민주당은 없어진다"면서 "당무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떠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정대철 대표의 "무슨 일이 있어도 분당은 막겠다"는 발언에 대해 "대표로서 책임 때문에 함께 가고자 노력하지만 끝내 안되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 일정에 대해 "신당논의는 빨리 끝내야 한다"며 "오는 28일 2차 신당추진모임에서 신당추진안을 확정, 30일 당무회의에 상정한 뒤 3-4번 논의한 다음 내달말 신당추진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 전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노 대통령은 지켜보고 있으며 신당의 주체는 민주당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언급할 의무가 없다"면서 "지금 밝히라고 하는 것은 결례"라고 비판했다.

***"신당 어설픈 정치상술, 이미 실패"**

이에 앞서 한화갑 전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신당에) 참가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면서 신주류 주도의 신당 논의에 대해 "국정혼란, 국민분열, 민생외면의 이벤트 정치임이 분명해졌고 대통합의 정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어설픈 정치상술이며, 국민의 외면과 지지세력의 분열로 이미 실패로 끝났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 전 대표는 대안으로 "신당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새 지도부 구성과 당 개혁안 처리를 위해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하자"면서 "당의 분열과 파쟁을 일으키는 비공식 기구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 중심의 개혁 추진에 동의하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 사수'를 주장하는 구주류와 함께 할 것임을 시사했다.

***"盧 신당.대북정책 입장 밝혀라"**

한 전대표는 또 이날 노 대통령에게 "대선 직후부터 신당 주창자들은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혔고 대통령도 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당의 분열을 막고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구실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대통령 중심의 신당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 출범 뒤) 국정운영의 원칙과 중심이 없어 불안이 깊어지고 국민은 혼란에 빠졌다"며 "각종 개혁정책까지 후퇴하면서 정부 출범 1백일도 안 돼 위기가 거론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직견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대북정책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뒤 많은 국민이 남북 교류·협력이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북 강경책을 취하겠다는 미국과 일본의 합의로, 우리는 한반도에 몰아닥칠 예측하지 못할 상황을 쳐다보고만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은 사실상 정상회담에 대한 특검"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정상회담을 수사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 부채는 어떻게 승계해 해소하느냐'는 질문에 "탈 DJ는 DJ를 딛고 넘어가고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면서 "진정한 탈 DJ는 DJ보다 나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 선회 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오늘 밝힌 문제들을 의논하기 위해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공식·비공식으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간접적으로 '어렵다'는 답이 와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을 계기로 구주류는 신주류측과의 세대결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태세다.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회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민주당 해체에 반대하고 민주당 정통성 수호에 뜻을 같이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균환 원내총무도 "한 전대표는 한국 민주주의와 중도개혁주의를 몸으로 실천해온 분으로 오늘 판단은 이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화갑-이상수 격돌로 민주당 분당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돼, 향후 정국은 민주당 분당을 계기로 한층 불확실성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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