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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통령은 변했기보다는 정상화된 것"

盧-3당대표 만찬서, JP "대통령 그런 말 하면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대철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가량 만찬 회동을 갖고 외교·경제·민생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노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은 지난달 17일 ‘청남대 회동’ 이후 처음이다.

여야 3당 대표는 이를 위해 이달 중 여야정 2차 협의회를 열고, 추경예산도 빠른 시일내 편성키로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날 회동에서 다음달 6일 있을 노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제안으로 여야 3당 대표가 동행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회동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웠으며 1시간 20분간 만찬 회동이 끝난 뒤, 3당 대표는 자리를 강남 룸살롱으로 옮겨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JP "盧 말조심 하라“**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정상회담 과정과 합의 내용을 소상히 설명한 뒤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한 ‘추가적 조치’와 관련해 “북핵 문제를 원칙적으로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되, 북한이 핵 보유를 시인하고 폐연료봉 재처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민감한 상황인 만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여야 대표들은 모두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노 대통령의 이날 낮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 국민은 대통령을 믿고 있는데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힘내시라”고 충고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유의하겠다”고 답했다.

박희태 대표는 “대통령이 미국 가서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나는 변했다기보다는 정상화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정상을 유지해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박 대표께서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라고 되받았다.

정대철 대표는 “정상회담을 위한 외국 방문때 여야 의원들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노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회동에서 박 대표가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과 관련, 노 대통령의 ‘국회월권’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노 대통령은 “권고를 듣지 않을 경우 추경안과 연계시키겠다고 한 부분을 말한 것인데 의사 소통이 잘못됐다면 정말 유감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국회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엔 노 대통령과 3당 대표 외에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박희태 ‘목포의 눈물’에 정대철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화답**

한편 여야 3당 대표들은 이날 만찬 회동이 끝난 뒤 함께 서울 서초동 J 룸살롱으로 자리를 옮겨 ‘폭탄주’를 마셨다. 술자리에는 3당의 대표·총재비서실장, 3당 대변인 등이 참석했으며, 유인태 정무수석도 인사차 잠시 들렀다가 나갔다.

이날 술자리는 “요즘 정치엔 낭만이 없다. 싸울땐 싸우더라도 한번씩 만나 회포를 풀자”는 정 대표 제의로 이뤄졌으며, 술자리에선 고급 양주인 ‘발렌타인 17년’을 섞은 폭탄주가 여러 잔 돌았고 여종업원들이 시중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술값은 JP가 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술자리에서 김 총재가 ‘너와 나의 고향’이란 노래를 부르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3김 중 한 사람의 노래를 듣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가 '목포의 눈물'을 부르자, 정 대표는 바로 이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러 양당이 노래로 지역 화합(?)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이날 술자리는 밤 11시10분경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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