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 67명 의원 신당 착수 결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 67명 의원 신당 착수 결의

의장에 김원기 고문, 구주류 “쿠데타” 반발

민주당 의원 67명(참석 54명, 위임 13명)은 16일 신당 워크숍을 갖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추진 모임'(이하 신당추진모임)을 구성하고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하기로 결의했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에는 김원기 고문이 선출됐다.

김 고문은 의장 추대 후 인사말에서 “신당은 민주당이 쌓은 업적과 가치를 받아들이고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분들도 창당 취지에 동감하면 차별 없이 손잡고 나갈 것이며 사전에 누구를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달 말까지 당내에 공식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고 8월말까지 당 밖의 개혁세력을 결집, 창당준비위를 구성한 뒤 9월 정기국회부터 민주당과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워크숍에 불참한 구주류 중도파 의원들은 “비공식 기구에서 일방적으로 이뤄진 신당창당 결의는 쿠데타적 행동”이라며 ‘민주당 사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는 17일 모임을 갖고 신주류의 신당창당 강행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당초 논란이 예상됐던 ‘인적 청산’ 문제에 대해 이날 거론돼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당의 참여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는 여전히 논란의 소지로 남아있다.

***강경파 “자연스런 물갈이”에 동조, 의외 급물살**

당초 격론이 예상됐던 이날 워크숍이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된 데에는 그간 논란이 일었던 ‘인적 청산’ 문제에 대해 신주류 강경파가 크게 후퇴된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김원기 고문, 김근태 의원 등 ‘개혁적 통합신당파’가 주장해온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대세를 이루면서 워크숍은 큰 잡음 없이 원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날 토론에 앞서 있은 기조발제에서 배기선 의원은 “민주당 분당은 절대로 안된다"고 주장했으며, 천정배 의원은 "보다 확실한 물갈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불만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철저한 상향식 시스템과 각종 공천 및 총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에 의한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한걸음 양보했다.

그러나 이날 한화갑 전대표의 불참 속에서도 배기선 의원이 기조발제를 맡았고, 배기운 조성준 설훈(위임장) 의원이 참석하는 등 동교동계 신파 의원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던 홍재형, 송영진, 이용삼 의원, 지난 대선에서 후단협에 속했던 김덕배, 김명섭 의원 등도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또 신당을 강력히 반대했던 전갑길 의원(광주 광산)도 위임장을 보냈다.

이처럼 다양한 인적 구성은 신당 참여범위, 정체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구주류 “비공식 기구 구성 당 해체 있을 수 없는 일”**

또 이날 워크숍에서 최대 쟁점이 됐던 비공식 추진모임 구성과 대표 선출도 전원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기엔 힘들어 앞으로 중도파나 구주류 등 반대세력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들 전망이다.

“워크숍은 워크숍일 뿐”이라며 비공식 추진모임 구성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조순형 의원은 이날 종합토론에서 모임 구성과 의장 선출로 의견이 모아지자 중간에 회의장을 빠져나왔고, 함승희 의원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져 생각이 필요하다"며 결의문 채택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 구주류 핵심 인사들은 신당추진위 구성에 대항해 17일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해 향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균환 총무는 이날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공식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당밖에다 판을 벌려놓고 의원들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선혈이 낭자토록 권력투쟁을 하자는 사람들은 너무 독선적이며, 과거 비주류로서 박치기해 반사이익만 받아먹는 식의 정치를 해온 분들은 알을 깨고 중심에 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두 의원은 "국회의원 숫자만 갖고 비공식기구를 구성해 당을 해체하겠다는 것은 세계 정치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당이 생기면 거기서도 구주류가 또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훈평 의원도 "당의 해체 여부와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에 대해 비공식기구에서 논의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인사 영입도 또다른 과제**

한편 이날 신당추진기구가 합의됐지만 이는 아직‘민주당내 비공식 모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후 비공식 모임이 당무회의를 거쳐 공식기구로 승격돼야 한다는 게 첫번째 과제이고, 이후 민주당 밖의 여러 ‘개혁세력’ 동참도 신당의 성패가 달린 핵심 과제다.

이와 관련,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의원은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통해 “개혁인사들이 민주당의 틀속으로 들어온 다음 당명을 바꾸고 국민참여경선으로 국회의원 후보 물갈이를 하는 ‘개혁적 통합신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향후 외연 확대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