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일 3국의 해외파 선수들이 다수 참가하는 진검승부로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제1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가 ‘사스 공포’에 두 손을 들었다. 15일(현지시간) AFP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의 오카노 준이치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동아시아 축구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오카노 회장은 “대회가 시작되는 5월 28일까지 2주 밖에 시간이 없다. 다른 대안을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회연기의 이유를 밝혔다.
당초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홍콩 4개국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의 무대였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요코하마시의 나카다 시장은 “우리는 사스가 언제 시야에서 사라지게 될 지 말하기 힘들다. 사스는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위협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다”라며 “나는 모든 사람들이 사스공포에서 벗어나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대회개최를 동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스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은 대회장소인 일본에 도착하기 2주전까지 검진결과를 제출해야 했다. 한편 대회주최측은 참가 팀들에게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사스’로 인해 중국에서 개최예정이던 여자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사이클대회가 취소된 바 있 다. 또한 일본에서 6월에 열리는 기린컵 국제축구대회는 나이지리아와 포르투갈이 ‘사스’를 염려, 대회 참가를 포기한 상태여서 일본과 아르헨티나간의 경기만 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동아시아 축구대회 연기에 대한 논의를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동아시아 축구대회가 연기됐지만 6월 3일로 예정됐던 일본과의 경기는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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