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지역주의 정치인, 국민 이름으로 심판할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지역주의 정치인, 국민 이름으로 심판할 것”

호남 학계ㆍ종교계 1백21명 정치개혁 선언

5.18 민중항쟁 23주년을 앞두고 민주당 신-구주류 인사, 한나라당 당권주자 등이 호남민심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쏟고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의 학계 종교계 여성계 등 각계인사 1백21명은 14일 오전 ‘정치개혁 선언’을 발표하고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역주의 정치인 심판할 것”**

이들은 이날 광주 가톨릭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 사람들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역사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낡은 지역주의의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과 민족화합의 열망을 표출했다”며 “여야 정치권은 물론 호남 일부의 정치인들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국민의 뜻을 왜곡한 채 내년 총선만을 의식해 자신의 이해득실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호남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을 겨냥, “‘호남홀대’니 ‘호남소외’니 하는 억지주장을 둘러대며 다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낡은 정치세력이 호남민심을 볼모로 벌이는 명분없는 이기적 행동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개혁을 뒤로한 채 지역주의에 기대려한다면 구체적 사례를 들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떤 정파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들은 ▲호남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는 정치행위 거부 ▲호남을 볼모로 한 정치권의 정치개혁 국민통합 저해 반대 ▲호남인들에게 지역주의 굴레를 씌우려는 기도 반대 등을 천명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한 관계자는 “서명 참여자들은 모두 노무현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한 분들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최근 호남에서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정치행태가 부활하고 있다는 점에는 우려하는 생각이 일치했다”고 선언문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여권의 신당 이야기도 지역을 볼모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호남의 학계 종교계 어른들이 답답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날 모임이 상설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정치인에 대해선 어떤 형태로든 그 사례를 적시해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들이 발표한 선언문과 서명자 명단.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지 말라**

우리는 어떤 정파에도 속하지 않고 있음을 먼저 밝힌다. 그러나 국민으로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그리고 평화체제의 정착이 시대정신임을 확신한다. 또 그것은 이 땅에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은 우리 민족의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의와 냉전의식에 사로잡힌 낡은 정치세력이 아직도 국회와 대부분의 자치단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특권적 재벌과 수구언론은 건재하다. 미국 대통령 부시의 강경 일변도 외교정책이 세계를 불안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외의 위기상황에도 한국민은 대화와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의 평화정착을 선택했다. 미국은 한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호남 사람들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역사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낡은 지역주의의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과 민족화합의 열망을 표출했다. 이는 결코 어떤 정치적 혜택의 독점이나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 표류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호남 일부의 정치인들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국민의 뜻을 왜곡한 채 내년 총선만을 의식해 자신의 이해득실만 계산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기회주의적인 몸가짐을 일삼다가 이후에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함으로써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젠 ‘호남홀대’니 ‘호남소외’니 하는 ‘억지 주장’을 둘러대며 다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낡은 정치세력이 호남민심을 볼모로 벌이는 명분없는 이기적 행동에 불과하다.

우리는 또 이들 정치세력의 과거행태를 잘 기억하고 있다. 각종선거 때마다 ‘정권재창출’, ‘정통 야당건설’, 호남차별 철폐‘ 등 갖은 명분으로 표를 달라고 했지만 정작 당선 후엔 자신을 둘러싼 기득권의 확대 재생산을 꾀함으로써 지역주의의 반사이익을 독차지해 왔다는 것을 다 알고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이런 망국적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계속해서 정치개혁을 뒤로한 채 지역주의에 기대려 한다면 구체적 사례를 들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우리 호남인에게는 나라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선조들의 기상이 흐르고 있다. 부패한 기득권에 길들여진 지역주의 정치세력을 더 이상 방치하지도 않고, 좌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약속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그리고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1. 항상 정의가 살아 넘치는 고장, 호남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는 어떤 정치행위도 거부한다.

1.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을 볼모로 해서 시대와 국민의 요구인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저해해서는 안된다.

1. 여.야 정치인들은 지역감정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에게 더 이상 지역주의의 굴레를 씌워서는 안된다.

2003년 5월

***서명자 (무순) 총 1백21명**

성직자 (31명)

기독교: (광주) 김승봉(한빛교회) 김성용(고백교회) 최기채(동명교회) (목포) 이정선(양동교회) 명철봉(동부교회) 양근실(충현교회) 임동진(순복음교회) 이영식(성민교회) (순천) 홍순관(순천남부교회) 임명흠(원로목사) (여수) 김정명(은현교회) 최연석(중부교회) 정득룡(영암 금정교회) 김종덕(장흥 관산침례교회) (14명)

불교: 석현고(전 송광사 주지) 석다정(전 백양사 주지) 석지허(선암사 주지) 석진옥(여수 석천사 주지) 석성호(광주 사암연합회장) 석정각(목포, 법륜종 종정) 석정연(나주 불회사 주지) (7명)

천주교: 김성용(무안성당) 정형달(임곡성당) 남재희(순천 저전동성당) 안호석(염주동성당) 박철수(동림동성당) 최민석(영암성당) (6명)

원불교: 김성근(영산성지) 이응원(남광주교당) 최세종(여수교당) 최인학(목포교당) 송경호(순천교당) (5명)

교수(41명)

광주대학교: 오종진(디지털 경영학부) 박광순(전 교무처장) 정돌성(전 경상대학장) 권병민 ( 인문사회대학장) 은행표(인문사회과학 연구소장) 정행일(문예창작과) 김준원(법정학부)

동신대학교: 김경주(조형디자인학부, 광주민예총 대표) 배상민(관광통상과) 남궁협(멀티미디어과)

목포대학교: 고석규(역사문화학부) 박고훈(교육학과) 박관석(정경학부) 배현(어문학부) 원갑희(미술학과) 김천일(미술학과, 전남 민예총 대표) 서창호(대학원장, 목포시민협 의장)

목포가톨릭대학교: 김영진(총장,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 협의회 회장)

목포 해양대학교: 김형근(해상운송 시스템학부) 안영석(해양운송 시스템학부)

순천대학교: 허상만(전 순천대총장) 최종천(철학과) 임성운(국어교육과, 전 민교협의장) 한상욱(교수협의회 의장) 박오복(영어교육과)

여수대학교: 한병세(경영학과) 복문수(행정학과) 김행길(전자공학과, 경실련 대표)

전남대학교: 안봉환(의과대학장) 송정민(신문방송학과, 5.18연구소장) 김윤수(임산가공학과, 전 기획처장) 오수성(심리학과) 나간채(사회학과) 김병기(컴퓨터공학과, 전 자연대학장)

조선대학교: 정영수(전 외국어대학장) 최규정(자연대학장) 박운길(전 법대학장) 윤주한(전 연구처장) 정헌상(전 대학원장)

초당대학교: 김준섭(경찰행정학과) 유우상(건축과) 강용기(영문과)

개인 (40명)

(광주) 송기숙(소설가, 전남대 명예교수)안진오(전남대 명예교수) 이명한(소설가) 조방원(한국화가) 김흥남(서양화가) 강성준(전 광주YMCA 이사장) 조한유(전 천주교 광주대교구 꾸르실료 주간) 박민원(광주시 의사회장) 김준태(시인) 김응열(광주.전남 변호사회장) 문형섭(변호사) 윤장현(광주향교 성균관 전의) 이재균(치과의사, 광주청소년 서포터스 이사장) 박화강(한겨레신문 편집국장대우)

(목포) 서한태(환경과 건강연구소 이사장) 임종태(전 무안교육장) 박광웅(목포 시민협 공동의장) 박신배(전 전국 유가족협의회 부회장)

(순천) 최수종(순천시 노인회장) 김용전(동부지역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 서희원(변호사) 김길성(광양 환경련 상임의장) 황의병(순천 경실련 공동대표)

(여수) 오광종(여수YMCA 이사장) 한창진(여수 시민협 상임대표) 서완석(여수 새교육공동체 대표) 류중구(여수 환경운동연합 의장)

이종수(전 고흥 향교 전교) 조성호(장흥군 노인회장) 정병은(전 영광 행정동우회장) 배종열(무안, 전 전국 농민회 회장) 김무영(무안,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장) 박해봉(무안 농민운동가) 박병인(무안, 전 국민운동본부 사무국장) 최중기(영암, 향토사학자) 김창석(전 해남YMCA 이사장) 송영우(강진 누리문학회장) 정윤식(강진, 광주전남 반부패운동본부 감사) 윤주철(전 해남군 유도회장) 임철(완도 민주동지회 고문)

여성: (9명)
김영숙(전 광주YWCA 부회장) 조병기(광주YWCA 명예이사) 정해숙(전 전교조 위원장) 조금자(전 천주교 광주대교구 여성연합회 회장) 김정자(민주화운동 가족협의회 회장) 박효숙(전 광주 여성의 전화 대표) 이수애(목포대 교수, 목포 여성의 전화 대표) 정해숙(전남대 인문대학장) 최영자(순천YWCA회장) (9명)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