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축구전문기록社인 옵타인덱스가 홈페이지(Optaindex.com)를 통해 밝힌 축구선수들과 팀들의 세세한 기록을 보면 '기록의 스포츠는 야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축구계의 블룸버그'로 불리는 옵타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AC 밀란과 인터 밀란간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분석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를 흥분시키고 있는 '밀란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옵타인덱스의 분석을 토대로 전망해 보자.
***인터 밀란, 좀 더 적극적인 공격필요**
주제페 메아짜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같이 쓰는 인터 밀란과 AC 밀란은 준결승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옵타인덱스는 "AC 밀란이 홈경기로 펼쳐진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약간 유리한 입장이다. 어웨이 골을 우대하는 챔피언스리그 규정에 따르면 AC 밀란은 1대1로만 비겨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런 점 때문에 1차전에서 인터 밀란이 왜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옵타인덱스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팀 중 인터 밀란이 가장 적은 슛을 때리며 수비축구를 해왔다. 인터 밀란의 주전 스트라이커 비에리의 결장할 것이기 때문에 크레스포가 1차전과는 달리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옵타인덱스는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히바우두의 출장을 조심스레 전망하며 AC 밀란 선수가운데 중요한 패스연결을 가장 많이 성공시켰던 루이 코스타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옵타인덱스는 "1차전에서 AC 밀란은 좋은 기회를 수포로 날려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2차전에서 여전히 우세한 경기를 할 것이고 스타디움은 AC말란의 유니폼으로 물결치게 될 것같다"며 AC밀란의 결승진출을 예상했다.
***감독자리 내 걸고 싸우는 AC 밀란과 인터 밀란**
13일(현지시간) 펼쳐질 '밀란더비'는 두 팀 감독인 안첼로티(AC 밀란)와 쿠페르(인터 밀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경기에서 지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욕심이 많기로 유명한 AC 밀란의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시즌 초 "AC 밀란팀이 좀 더 근사한 축구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인터밀란과의 준결승 이전부터 "토리노에 본거지를 둔 유벤투스와 AC 밀란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고 싶다"며 은근히 안첼로티 감독에게 압력을 넣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가 말하는 근사한 축구는 결국 화려한 플레이와 좋은 성적을 의미하는 것. 이 때문에 이미 리그우승을 유벤투스에게 내준 바 있는 AC 밀란의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결코 기다리는 축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인터밀란과의 경기에 사활을 건 상태이다.
한편 인터밀란의 엑토르 쿠페르 감독도 안첼로티와 입장이 비슷하다. 석유재벌 마시모 모라티는 수백억달러를 인터밀란에 쏟아부으며 거의 매시즌 감독을 갈아치운 악명높은 구단주이다.
마시모 모라티는 자신의 아버지인 안젤로 모라티가 1964,65년 인터밀란과 함께 이룩한 챔피언스 리그우승에 목말라 있다. 재미있는 건 당시 인터밀란의 감독이자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대가 엘레니오 에레라도 쿠페르와 같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지략가'라는 점이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안첼로티와 쿠페르의 벤치싸움도 불꽃 튈 것으로 보이는 AC 밀란과 인터 밀란 경기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