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포츠계는 사스의 여파로 올해 개최예정이던 여자월드컵과 세계사이클대회가 모두 취소돼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스퇴치기금 마련과 위기를 맞은 중국의 신인도를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 ‘움직이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켓츠)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감동과 기대는 매우 크다.
야오밍의 에이전트인 에릭 장은 8일(현지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야오밍은 오는 18일 자신의 고향인 상하이에서 사스퇴치기금 모금을 위한 3시간짜리 TV 생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며 이 프로그램에 전화, 휴대전화, 인터넷을 통해 참여한 시청자들의 성금은 중국적십자 상하이 지부에 기탁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에릭 장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야오밍외에도 중국 유명 영화배우들과 중국여자축구 스타 쑨 원 등도 녹화화면으로 출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AP는 “정규시즌 MVP 팀 덩컨, 야오밍의 팀 동료 스티브 프랜시스, 앨런 아이버슨, 트레이시 맥그레디, 스티브 내쉬 등의 NBA 스타들도 사스퇴치기금 모금을 위한 프로그램에 동영상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NBA 케이블 TV 채널과 상하이TV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사스퇴치기금 모금 방송은 미국에도 위성생중계될 예정이다.
정규시즌이 끝난 후 고향인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야오밍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사스예방을 위해 매시간마다 손을 깨끗이 씻고 있으며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특히 사스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지금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유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오밍은 이번 주초 사스환자 격리병원인 63군병원을 방문했고, 상하이 TV방송국 사스퇴치센터 개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사스퇴치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야오밍의 이같은 적극적 사스퇴치 노력은 사스 사태로 대외신인도가 크게 상처입은 중국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중국인들을 감동케 하고 있다.
NBA 첫 해 야오밍은 게임당 13.5점, 리바운드 8.2개를 마크했지만 신인왕은 피닉스 선즈의 어마레 스타우더마이어에게 빼았겼고 대신 신인선수 베스트 5(올 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신인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야오밍에 대해 “장신으로는 보기 드문 순발력으로 상대팀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아직 NBA 정상급 빅맨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 사스사망자는 2백20명을 상회하며 사스감염자는 4천7백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뷔 첫해 NBA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중국인들의 희망으로 자리잡은 야오밍이 이번 방송을 통해 사스확산을 막아 주는‘지킴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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