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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강-온파 주도권 다툼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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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강-온파 주도권 다툼 격화

강경파 “여의치 않으면 탈당”, 당권파 “분당은 안된다”

신당 추진 논란을 둘러싸고 민주당 계파간의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소위 신주류 강경파는 신당추진 과정에서 구주류 배제와 현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으나, 신주류 당권파와 구주류는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 신당 추진위 구성과 현 지도부 존속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강경파들은 다음주에 잇따라 열릴 의원총회와 원내외위원장 워크숍 등을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당권파는 “분당을 통한 신당은 바람직하기 않다”고 사전 차단에 나섰다.

***정대철 “분당을 통한 신당은 바라지 않는다”**

신주류 당권파의 대표주자격인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당을 통한 신당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통합신당 지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 대표는 "분당 때는 총선과 개혁, 국정운영에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돕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신당을 만든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만큼 민주당 정신을 함께 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개혁적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통합신당론'에 무게를 실은 뒤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내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 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신주류 강경파의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 등 ‘개혁신당론’이 당내 역풍에 밀려 후퇴함에 따라 신당 추진의 주도권을 되찾고 신주류 일각의 탈당설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7일 오후 노무현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날 밤 한화갑 전 대표를 만나 개혁적 통합신당 창당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신당창당 방안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들은 또 당내 신당추진기구 구성과 관련, 강경파의 기득권 포기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론을 펼치고 있는 김상현 고문은 “정 대표가 신당추진기구 위원장을 맡고 최고위원과 고문 등 지도부가 추진기구에 대거 참여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 대표 등 신주류 당권파는 통합신당론의 당론화를 도모하기 위해 12일 의원총회와 16일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워크숍을 잇따라 열고 신주류 강경파와 구주류를 압박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 “구주류 배제, 당권파 기득권 포기 안하면 별도 창당”**

반면 정동영 신기남 천정배 의원 등 신주류 강경파는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이 사실상 백지화됨에 따라 종전의 방침을 바꿔 당내에 전선을 형성, 신당 추진위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힘겨루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라도 신당추진위를 조기에 구성, 현 지도부를 사퇴시킨 뒤 개혁세력 결집 등을 통해 구주류 등 기득권 세력을 자연스럽게 배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신기남 의원은 “신당추진기구가 이들 중순까지는 당무회의에서 통과돼야 한다”면서 “구주류측은 중간에 기득권 포기나 개혁세력 결집과정에서 저절로 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주류측은 당권파와 구주류를 겨냥, 당내 신당추진기구 발족과 동시에 현 지도부의 권한과 각 계파의 기득권은 포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 8일 노무현 대통령의 ‘잡초론’ 발언을 개혁신당 창당에 대한 우회적 지원사격으로 해석하며, 구주류를 겨냥한 ‘인적청산론’과 연결시키려는 분위기다.

신당추진의 주체와 관련 천정배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신망이 높고 개혁적인 인사들로 신당추진기구가 구성돼야 하며,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고 신당추진기구가 임시지도부 구실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구주류 배제와 당권파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강경파는 중도파 내부의 개혁 성향의 인사들을 접촉해 이들을 구주류와 분리해내는 한편, 당 밖 개혁세력과의 교류도 확대해 당 안팎으로 세확산을 시도할 방침이다.

***미니정당 추진 가능성도 제기돼**

그러나 이들은 16일 원내외 위원장 워크숍 등에서 구주류와 당권파의 반발로 당 차원의 개혁신당 창당이 어려워질 경우 다단계 탈당 등을 결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 의원은 이와 관련, 9일 MBC '손석희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탈당후 미니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개혁신당에 대한 소신을 꺾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탈당후 별도정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개혁당의 김원웅 대표는 이에 앞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명이상의 의원만 모이면 별도 개혁정당을 만드는 게 도리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노대통령의 '잡초 제거론'을 계기로 별도 개혁정당 추진 움직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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