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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청와대 대변인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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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청와대 대변인 전격 경질

후임에 윤태영 비서 임명, "공직자들에 대한 경고 의미도"

송경희 대변인이 7일 전격 경질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을 경질, 신임 대변인에 윤태영 연설담당비서관을 임명했다.

송경희 대변인 경질은 노무현 정부 출범후 임명된 공직자 가운데 최초의 경질이어서, 공직자들과 최소한 2년은 함께 가겠다던 노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앞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인사에 대해서는 유사한 교체가 계속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盧 의중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인물로 교체"**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송 전 대변인은 문책이라 할 수 없고 노 대통령의 의중을 좀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인물로 교체했다고 보면 된다"고 대변인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송 전 대변인의 거취에 대해 "당분간 청와대 비서실쪽에서 일하게 되고, 역량에 맞는 보직을 찾도록 할 것"이라며 "새 대변인은 윤태영 비서관이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또 "외신대변인은 해외언론 비서관실 소속 외신담당 부대변인으로 대변인팀에서 계속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속마음을 가장 잘 읽는 측근으로 통하는 윤 신임 대변인은 지난 1988년 통일민주당 최정식 의원 비서로 일하면서 노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윤 대변인은 93년 노 대통령의 첫 저서인 <여보, 나좀 도와줘>, 97년 노 대통령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원고 등의 집필을 도우면서 노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기 시작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는 대통령 후보 연설문팀장, 대통령 당선자 공보팀장을 거쳐 청와대 연설담당비서관을 지냈다.

***홍보수석실 불화설 일기도**

송경희 전대변인의 경질에 대해 이해성 수석은 "문책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그간 송 전대변인은 '워치콘 발언' 등 연이은 실수로 자질 시비에 시달려 왔다.

송 전대변인은 지난 3월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전 이뤄진 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워치콘3'에서 한단계 높아졌다"며 사실무근의 내용을 밝혀 이 발언을 빌미로 북한의 조평통이 다음날 "노골적인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적대행위"라고 비난하며 남북 교류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송 전대변인은 또 지난 4월10일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된 브리핑에서 실수를 범하고 홍보수석실에서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실내 불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송 전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그동안 우리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여러 사정으로 보류하거나 기피해 왔지만 이제는 이 문제를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그러나 재배치 문제를 북핵 해결 이후, 그것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과 달리 바로 검토에 들어가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희상 국방보좌관, 이해성 홍보수석 등은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였는데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고 대변인실 명의로 정정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송 전대변인은 "아무리 수석이라고 해도 대변인에게 보여주지 않고 대변인실 명의로 정정자료를 낼 수 있느냐"며 "오전 브리핑 내용은 홍보수석의 검토를 거쳤다"고 항변했다. 그는 "나의 행동 결정은 다른 사람이 하고 책임만 내가 지게 돼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대변인 교체와 함께 청와대 부분 조직개편 단행**

송 대변인의 전격 경질을 계기로 청와대 내부 조직 개편도 단행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청와대측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으로 정무수석실의 정무기획, 정무1, 정무2 비서관실은 정무팀으로, 홍보수석실의 여론조사 비서관실은 국정상황실과 함께 국정상황팀으로, 또한 홍보수석실의 행사기획 비서관실은 의전비서실과 함께 의전팀을 이루는 등 청와대 비서실에 팀제 운영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무수석실의 시민사회1, 2 비서관실은 통합되며, 국민참여수석실의 국민제안비서관실은 제도개선2비서관실로, 민원비서관실은 민원·제안비서관실로, 국정모니터비서관실은 행정모니터비서관실로 명칭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개편 결과 가장 비대했던 홍보수석실의 기능이 분산되면서 상당 부분 약화됐고, 비서관의 내부 인사이동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감독이 투수를 기용해 경기를 믿고 맡기더라도 투수가 컨트롤 난조 등으로 대량실점을 할 위기에 몰리면 즉각 투수를 교체하는 게 정상 아니냐"며 "노대통령이 약속대로 최대한 공직자들의 임기를 보장하되 그렇다고 이 말에 구속받아 문제 인사를 교체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이번 대변인 교체는 다른 공직자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띄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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