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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국정원 수뇌부에 본격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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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국정원 수뇌부에 본격 포커스

청와대, 유임시켰던 김보현 3차장 경질 추진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대북송금 과정에 국정원이 주도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본격조사에 착수했다. 이로서 그동안 대출의 적절성과 외압여부에 맞춰졌던 특검수사는 수사 3주째를 맞아 대북송금 과정의 의혹과 송금의 성격에 대한 규명작업으로 한걸음 다가서는 양상이다.

***국정원 수뇌부로 수사 급진전될 듯**

특검팀은 6일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2천2백35억원을 대출받아 외환은행에 입금할 당시 수표 26장에 배서한 6명 중 국정원 직원 1명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그를 상대로 현대상선의 송금수표에 배서하게 된 경위와 누가 배서를 지시했는지, 송금된 곳은 어디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수표 배서자 6명은 현대상선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00년 5~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5천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2천2백35억원을 외환은행에 입금할 당시 수표 26장에 배서한 인물들로 그동안 국정원 인사라는 의혹을 사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수표 배서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6명 모두를 조사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진하다면 6명중 가장 책임있는 관계자를 추가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혀 금주 중 수표 배서자 가운데 1~2명을 더 소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또 배서자 일부를 조사한 후 곧바로 국정원 전현직 간부를 조사할 방침이어서 국정원 수뇌부로 수사가 급진전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2000년 대북송금 과정에 당시 국정원 수뇌부와 기조실 간부가 개입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송금 주도**

국정원의 개입 정도는 곧 대북송금이 정상회담과 관련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로 여겨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국정원측은 단순히 '환전편의'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특검팀은 외환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국정원이 사실상 송금을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진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 등 관련인사들은 지난 주 조사에서 국정원 당시 기조실장 등과 만나 송금 과정에 대해 협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당시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을 맡았던 백모씨도 지난 2일 특검조사 후 "당시 공금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국정원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송금업무를 협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대북송금 직전 국정원 수뇌부의 지시로 기조실 간부가 송금 협조를 요청했고 국정원이 작성한 송금인증서에 기조실 관계자들이 배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바탕으로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김보현 3차장, 기조실 간부 등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분류되는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도 금명간 소화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근영 전위원장을 상대로는 산은 총재 당시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화통화 여부는 물론, 금감위원장 재직 당시 현대상선의 자동차 선단 매각과정에서 국내 은행들에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에 체류하며 귀국을 미루고 있는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도 귀국 즉시 소환조사할 방침이어서, 특검수사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특검이 국정원 대북사업의 실무책임자로 김보현 국정원 3차장을 주목함에 따라 최근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후 유임시켰던 김보현 차장을 서둘러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김보현 3차장은 대북 문제의 업무 연속성이 필요해 일단 유임시켰다"며 "그러나 특검수사 결과 적합치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 그를 인사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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